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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라벌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미라는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 안동 고씨 선영에서 묘를 이장하던 중 발견됐다. 미라의 주인공은 조선 중기 학자인 두곡 고응척(1531~1605) 선생이다.
미라가 안치된 회곽 안 목관에는 의복과 솜이불, 베개, 버선 등이 함께 나왔다. 회곽은 유교방식의 매장법으로 석회, 세사, 황토로 회곽을 만들고 그 안에 목관을 안치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같은 방식은 임진왜란 직후 조선 사대부 장례에서 많이 쓰였다.
연구원 측은 “미라 수습 후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시신 옷과 부장품을 벗겨내는 해포 작업을 해왔다. 목관 위 명정을 확인 결과 미라가 고응척 선생인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임진왜란 이후 복식사 등 학술 연구를 위해 후손 동의를 얻어 CT촬영과 유전자 분석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고응척 선생은 1549년 사마시에 합격한 뒤 1561년 문과에 급제해 함흥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사직해 고향(경북 선산)으로 내려와 회덕현감, 경주부윤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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