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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행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내년 3월 임기까지 마치겠다”면서 “(앞으로 남은 석 달간) 진옥동 신임 은행장 내정자에게 인수인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지난 21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때에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이미 밝힌 사항”이라며 “진 내정자가 일본 근무 18년을 포함해 최근 20년간 국내영업 경험이 없어 인수인계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행장은 다만 연임을 하지 못 한 점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인사 배경을 두고 신한금융지주는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회장 후보군인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 가운데 4곳을 바꿨다”며 인사 키워드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관점의 차이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신한카드를 제외한 은행·금투·생명 등 CEO 7명을 신규 선임하면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외부에서 영입하는 신한생명의 정문국 사장 후보(1959년생)를 제외한 전원이 50대 CEO로 그룹사 CEO 평균연령을 기존 60.3세에서 57세로 3.3세 낮췄다.
하지만 위 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1958년생으로 1957년생인 조 회장과 한 살 터울밖에 나지 않는다. 이 둘은 포스트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조 회장 역시 이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본인도 임기가 되면 차기 회장 경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퇴임하는 임원들은 저와 연배가 같기 때문에 차기 회장 후보 풀에 넣어서 육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검찰 조사와 이번 인사가 연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과거사위원회 문제하고 같이 되는데 과거사위 관련 위증 논란은 제가 은행장에 선임될 때 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법적 검토를 오랜 시간 충분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신한은행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이명박 대통령 당선 축하금조로 3억원을 건넸다고 의혹을 받는 ‘남산 3억원’ 사건으로 인해 위 행장과 김 사장 등이 검찰 수사를 거쳐 기소될 경우 금융당국이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위한 심사 자체를 연기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위 행장은 “은행장에 취임할 때보다 전화나 메시지를 더 많이 받았다. 대부분 이해가 안 간다는 그런 내용이었다”며 “저 또한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런 통보에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번 인사에 당혹해 할 신한 가족에게 어찌됐든 죄송스럽고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