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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삼성바이오의 거래정지 명령은 국내증시 투자심리를 극도로 냉각시킬 여지가 있다”며 “개인 투자자의 거래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대한 불신은 자칫 국내증시 전체를 비관하는 상황으로 변질 될 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제약·바이오주(株) 랠리가 10년 전 줄기세포로 인한 관련주 랠리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바이오시밀러, 기술수출 이슈와 함께 시작된 현 바이오 랠리는 줄기세포로 시작된 10년 전 상황과 매칭되는 점이 작지 않다”면서 “상승의 기간과 수익률 모두 유사하며, 저금리 환경에서 시작해 시장금리 상승과 동시에 고밸류에이션의 부담이 주변 악재를 확대시키는 것까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차이점이 있다면 10년 전 바이오 랠리는 성장 아이템의 신뢰 저하, 현재는 기업의 회계적 가치평가의 불신에서 시작된 것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의 고의적 분식회계에 따른 거래정지 등 시장 충격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가져다주지만 장기적으로 국내증시 밸류 매력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바이오 관련주 급락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500대 대표기업에서 건강관리 섹터의 시가총액 비중은 9.2%에 달한다”며 “그런데 2019년 이익전망치(순이익 기준)에서 비중은 1.2%에 불과해 주가 급락이 시장 전체의 디스카운트 매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바이오 산업 시가총액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면서 수급적으로 피해를 본 산업이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 급락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은 국내증시의 절대 밸류 매력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