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국당 패싱,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였다면 유감"

유태환 기자I 2017.12.14 09:37:58

14일 정책조정회의서 발언
"제1야당으로 존중하며 협치의 길로 가겠다"
"5.18 특별법, 방해…연내 통과 물 건너가" 비판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한국당 패싱’에 대해 사실상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성태 신임 한국당 원내대표가 연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의 ‘한국당 패싱’을 비판하는 가운데 향후 개혁·민생입법 통과를 위해 몸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앞으로 무수히 남은 협치 과정을 위해 결과적으로 그렇게(한국당 패싱) 보였다면 유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말하는 ‘한국당 패싱’은 의도한 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의향이 없다”며 “그간 한국당과는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어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제1야당으로 존중하며 협치의 길로 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혁신을 다짐한 새 원내 지도부가 출범한 만큼 부디 민심을 귀 기울여 일하는 임시회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그는 전날 한국당의 공청회 요구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5.18 특별법)과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안’(의문사 특별법)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서는 강력 반발했다. 당초 국방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여야 합의로 공청회를 생략하기로 했음에도 한국당이 입장을 선회한 것에 맹비판을 가한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국방위에서 ‘5.18 특별법’과 ‘의문사 특별법’ 처리가 한국당 방해로 무산됐다”며 “사실상 연내 두 법안 통과가 물 건너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위에서 공청회를 생략하자는 여야 의견 일치에도 공청회 핑계로 법안 처리를 가로막는 것은 전형적인 발목잡기이자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한국당이 5.18과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가 있기는 한지, 피해자와 유가족의 절규가 들리기는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