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들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규모가 500억달러(약 57조4000억원)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올해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은 46개며 지난주에만 5개 늘었다. 지난주에는 디폴트에 빠진 유럽 기업도 처음으로 나왔다.
원자재값 하락 타격이 컸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원유, 금속에 대한 수요 감소 등으로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기업, 그리고 광산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고 잇달아 파산을 선언한 것이다. 피바디에너지, 에너지 XXI, 미드스테이츠 페트롤륨 등 에너지와 광산업종이 디폴트 기업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유가는 1월 저점 대비 반등했지만 여전히 2014년 고점에 비하면 60% 이상 낮은 수준이다. S&P는 미국 투자적격등급 이하 기업 중에서 4%가량이 연말까지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에 비해 두 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이안 바사 S&P 애널리스트는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부담감, 9년 만의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성장률 둔화 등이 향후 12개월 동안 더 많은 디폴트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