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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차별 논란에 현대차 "어드밴스드 에어백 확대 검토"

김보경 기자I 2015.08.06 09:53:19

쏘나타 제네시스 싼타페 신모델에 적용
소비자 반응 보고 확대검토
"각국 규정에 맞출 뿐 차별 아니야"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수출용 차에만 더 좋은 에어백을 사용한다는 내수·수출차 차별 논란에 대해 수출용 차에만 장착하던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내수용 차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출용 차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내수용 차량에 디파워드 에어백을 장착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 각국 실정에 맞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6일 현대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디파워드 에어백 간 특성이나 성능상의 차이를 떠나 고객의 요구와 바램에 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전 차종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된 일부 차량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지난 3월 출시된 2015년형 제네시스, 지난 6월 출시된 싼타페 더 프라임, 지난달 출시된 2016년형 쏘나타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용 차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아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서 일부 차에 적용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전 차종 확대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승객의 무게와 앉은 위치, 충격 강도에 따라 팽창 압력이 조절돼 에어백으로 인한 2차 사고를 막아준다.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을 포함해 유아 및 왜소 여성까지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디파워드 에어백은 차가 충돌하면 터지는 일반 에어백이다. 업계에 따르면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일반 디파워드 에어백에 비해 30~50% 비싸다.

하지만 현대차는 수출용 차에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사용한 것은 내수용 차와 차별을 둔 게 아니라는 점을 적극 해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의무적으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밖에 없으며,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도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미국과 에어백 기준이 다르다. 국내에서도 안전벨트 미착용 상황가지 감안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현대차는 “냉정하게 말해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관련법에서 강제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현대차는 성능면에서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다른 에어백보다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다른 에어백 시스템보다 다양한 상황을 커버할 수 있다는 의미에 방점을 두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 외 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디파워드 에어백과 사실상 성능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2011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자동차 안전도 평가 중 정면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그랜저는 16점 만점 중 15.9점을 받았지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한 수입차는 15.3점으로 오히려 낮은 점수를 받은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들은 국내용 차에 모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북미용 차량을 한국에 들여와 판매하다 보니 일부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구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대부분의 수입차들이 국내용 차에는 디파워드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북미로 수출되는 제품에만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고 있다”고 전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 시험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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