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공포감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음에도 일본 증시가 5거래일 만에 상승 거래중이다.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만6888.30에 거래돼 전 거래일보다 0.03% 상승했다. 토픽스 지수도 1362.35로 0.09% 올랐다.
전 거래일 일본 증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뉴욕시장에서 장중 50달러 밑으로 하락했단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니케이225지수가 3% 가량 하락하며 10개월만에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니케이지수와 토픽스 지수가 각각 1만7000선, 1400선 아래로 떨어진 것도 3주 만이다.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력이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일본 증시는 전 거래일보다 하락 개장한 데다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뉴스도 부재해 글로벌 증시 하향세에 연동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간밤 국제유가는 더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11달러, 4.2% 하락한 4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배럴당 20달러로 베팅하는 세력들이 생겨나면서 투매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유가 폭락에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도 이틀째 하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반영하듯 미국 장기국채가 강한 랠리를 펼쳤다. 엔화는 1달러당 118.70에 거래돼 전 거래일보다 0.24% 상승했다. 엔화 강세도 일본 증시엔 부정적이다.
영국 트레이딩업체인 IG의 에반 루카스 투자전략가는 “유가가 바닥을 찾을 때까지 시장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주요 경제 뉴스가 없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미국 증시를 추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