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리턴` 사건, 어디서 시작됐나보니..

우원애 기자I 2014.12.10 09:54:40

조현아 부사장 `땅콩 리턴`..스마트폰앱 `블라인드` 통해 확산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켜 9일 오후 보직 사퇴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건은 익명보장 스마트폰앱 ‘블라인드’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블라인드’는 회사 내부 e메일로 인증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신한은행, NHN, 넥슨, LG전자, 대우조선해양 등 63곳의 직원들이 게시판을 만들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조 부사장의 ‘땅콩 리턴’ 파문 글이 처음 올라온 곳도 이곳이다. 5일 ‘블라인드’ 대한항공 게시판에는 ‘내려!’ 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 하나가 올라왔다.

조 부사장의 ‘땅콩 리턴’에 대한 상세한 정황이 담겨 있는 글이었다. 해당 글에는 음료와 마카다미아넛츠를 서비스하던 승무원이 서비스 규정을 어겼다며 조 부사장에게 혼이 났고 이를 지켜보던 사무장에게 관련 규정을 물어지만 자신의 지적이 잘못됐다는 사실에 당황하며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글에서 조 부사장은 사내 직원들만 알 수 있는 사내코드인 DDA(객실승무본부장)로 조양호 회장은 DDY로 지칭됐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조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이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읽은 일부 회원을 통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해당 앱의 사용 자제를 당부하는 공지를 띄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현재 블라인드에 신규로 가입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땅콩 리턴’ 파문이 거세지자 9일 오후 파리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
☞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부부싸움 시 지킬 철칙 1위는?
☞ `예비신랑` 신정환, 결혼앞두고 또다시 고소당해.. 왜?


`땅콩회항 파문` 조현아 구속

- 조현아 징역 3년, 박창진 "소모품+봉건시대 노예" 증언 - ''땅콩 회항'' 조현아, 징역 3년 구형에 "선처 바란다" 울먹 - ''땅콩 회항'' 박창진 사무장 "JFK 공항서 난 한 번 죽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