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중년 남성들의 말 못하는 고민인 전립선비대증 발병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남성의 15~20%가 앓고 있다는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이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발병, 날씨가 추워지면 증상 악화될 수 있어
전립선이란 남자의 방광 바로 밑에 밤톨만 한 부드러운 조직을 말한다. 전립선은 정액 성분의 약 35%를 차지하는 전립선 액이 생성되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의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그 사이로 요도가 지나가므로 전립선에 이상이 생기면 배뇨에 이상이 생기며 심할 경우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전립선이 덩어리를 형성해 비대해져서 비뇨기과적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는 이유는 대부분이 노화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 50대 남성의 50%, 70대는 70%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날씨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교감신경이 방광의 수축을 억제한다. 또한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적고, 소변량이 많아짐에 따라 방광이 과민해지고 자주 수축을 하게 되어 날씨가 따뜻할 때에 비해 전립선 비대증에 걸리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빈뇨, 잔뇨감 등 배뇨 장애 증상이 대표적
중년 남성 중에 평균 2시간 이내에 소변을 자주 누거나, 잔뇨감, 야간뇨 등을 느낀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밖에 소변을 볼 때 소변 줄기가 중간에 끊어지거나 가늘어지는 것도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게 될 경우, 신장에 손상이 가거나 성 기능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뒤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은 연령과 전립선의 크기, 그리고 배뇨와 동반된 여러 가지 자각증상과 함께 다양한 검사를 통해 종합적인 진단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통해 진행되며, 심할 경우 최소침습적 레이저 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법 등이 선택될 수 있다.
정석현 메디힐병원 비뇨기과 전문의는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정상적인 전립선의 크기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요즘과 같이 추워진 날씨에는 반드시 몸을 따듯하게 해서 체온을 유지해 교감신경이 과민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약 감기 때문에 약을 복용할 경우 반드시 의사 혹은 약사에게 전립선 비대증 약물 복용 여부를 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