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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S&P지수는 개장 직후 한때 3% 가까이 떨어지며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나마 장 마감 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폭을 줄여 놓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소규모의 순간 폭락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블랙 먼데이`(Black Monday)와 같은 상황을 이르는 순간 폭락은 통상 주가지수가 15초 이내에 0.8% 이상 하락하거나 전체 지수가 10% 이상 급락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에릭 헌세이더 나넥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유동성이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에 베팅한 세력들이 시장 거래를 주도하면서 이같은 일시 폭락을 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S&P500지수는 직전 고점에서부터 7.96% 하락하고 있고 다우지수는 6.94%, 나스닥지수는 9.19%나 추락하고 있다.
시장은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실제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변동성지수인 VIX는 장중 최대 35%나 급등하는 등 지난 2011년 11월 이후 거의 3년만에 처음으로 30선 위로 올라섰다.
월가 자산운용기관인 보야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이를 두고 뉴욕증시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닥쳤다고 지적했다. 퍼펙트 스톰은 둘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야인베스트먼트는 “달러값 급등과 추락하는 원유가격, 국채금리 하락 등이 맞물려 시장에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 모든 게 디플레이션을 암시하는 신호라는 점이며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국채시장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상대적인 수요 부족도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드리언 밀러 GMP증권 채권전략 이사는 “많은 운용사들이 그동안 미 국채를 상대적으로 적게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글로벌 경기 우려가 커지자 9~10월중 국채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식 매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스캇 레들러 T3라이브닷컴 파트너는 “일단 이번주중에 S&P500지수가 1820선의 지지선을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 선 위에서 유지하지 못할 경우 혼란이 커지면서 지수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주 후반에는 구글과 골드만삭스, 애플, 샌디스크, 베이커 휴즈, 델타항공, 블랙스톤, 마텔, 유나이티드헬스 등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