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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기쁨, 슬픔 함께 하는 집배원이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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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14.03.20 11:00:00

올해의 집배원 대상에 강릉우체국 최준갑씨
어려운 이웃 도배해 주고 자선공연으로 웃음 준 집배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벽지가 뜯어지고 장판이 찢어졌는데도 생활이 어려워 그냥 주무시는 걸 지나치지 못하겠더라고요. 동료들과 도배도 하고 장판도 교체해주면 정말 좋아하십니다. 새집으로 이사 온 것 같다고요.”

강릉우체국 최준갑 집배원(54)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배와 장판을 바꿔주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전에도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찾았지만, 강릉우체국 ‘한마음봉사단’ 단원이 되면서 더 관심을 두게 됐다.

최준갑 집배원. 우정사업본부 제공
최 집배원과 한마음 봉사단은 매달 한 차례씩 힘든 이웃을 찾는다. 강릉시 옥계면과 구정면 등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 무너진 지붕이나 담장도 수리해준다.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에게는 연탄과 기름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비용은 집배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충당한다.

그는 노래밴드 활동으로 자선공연도 하고 있다. 복지시설을 찾아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며 즐거움을 나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날 가요를 부르며 아들노릇을 톡톡히 한다. 최 집배원은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한다. 관할 구역인 관공서에 배달을 갈 때는 단순히 우편물을 배달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의 행정민원도 배달해주고 있다.

최 집배원은 “몸이 불편해 거동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위해 서류를 대신 가져다 주고 있다”면서 “작은 도움이지만 업무를 하면서 할 수있는 것이어서 힘들지 않다”고 했다.

동료 집배원들의 오토바이가 고장 나면 고치는 것도 최 집배원의 몫. 고장 난 오토바이를 고치는 날에는 퇴근이 늦어질 수밖에 없지만, 남의 어려움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에 정비기술을 맘껏 발휘한다.

지난해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 ‘느린우체통’이 설치된 것도 최 집배원의 아이디어다. 관광객들에게 편지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느린우체통은 지역의 마스코트가 됐다.

지난 1985년 집배원이었던 형의 모습을 보고 집배원이 됐다는 그는 “남들 모르게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하신 집배원이 많은데 부족한 제가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면서 “이웃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집배원인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2013년도 올해의 집배원 대상’을 수상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우편서비스 향상과 사회봉사활동에 기여한 집배원을 정해 격려하는 상이다.

대상인 최준갑 집배원을 비롯해 금상에 황경두(서귀포), 김문규(구미) 등 2명, 은상에 안병준(안양), 박준혁(서울도봉), 박성용(대전) 등 3명, 동상에 간정길(동전주), 장 기(서광주), 권이현(여의도), 장승렬(부산진) 4명 등 총 10명의 집배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준갑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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