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우체국 최준갑 집배원(54)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배와 장판을 바꿔주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이전에도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찾았지만, 강릉우체국 ‘한마음봉사단’ 단원이 되면서 더 관심을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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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래밴드 활동으로 자선공연도 하고 있다. 복지시설을 찾아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며 즐거움을 나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날 가요를 부르며 아들노릇을 톡톡히 한다. 최 집배원은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한다. 관할 구역인 관공서에 배달을 갈 때는 단순히 우편물을 배달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의 행정민원도 배달해주고 있다.
최 집배원은 “몸이 불편해 거동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위해 서류를 대신 가져다 주고 있다”면서 “작은 도움이지만 업무를 하면서 할 수있는 것이어서 힘들지 않다”고 했다.
동료 집배원들의 오토바이가 고장 나면 고치는 것도 최 집배원의 몫. 고장 난 오토바이를 고치는 날에는 퇴근이 늦어질 수밖에 없지만, 남의 어려움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에 정비기술을 맘껏 발휘한다.
지난해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 ‘느린우체통’이 설치된 것도 최 집배원의 아이디어다. 관광객들에게 편지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느린우체통은 지역의 마스코트가 됐다.
지난 1985년 집배원이었던 형의 모습을 보고 집배원이 됐다는 그는 “남들 모르게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 저보다 훨씬 더 훌륭하신 집배원이 많은데 부족한 제가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면서 “이웃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집배원인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2013년도 올해의 집배원 대상’을 수상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우편서비스 향상과 사회봉사활동에 기여한 집배원을 정해 격려하는 상이다.
대상인 최준갑 집배원을 비롯해 금상에 황경두(서귀포), 김문규(구미) 등 2명, 은상에 안병준(안양), 박준혁(서울도봉), 박성용(대전) 등 3명, 동상에 간정길(동전주), 장 기(서광주), 권이현(여의도), 장승렬(부산진) 4명 등 총 10명의 집배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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