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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th SRE]아웃룩, ‘장고 끝에 악수’ 여전

오희나 기자I 2013.05.22 11:00:00

[서베이]등급전망, 시그널 툴로 사용해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9월 한국기업평가는 아웃룩을 일괄 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SRE를 통해 끊임없이 지적받아온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신평사들의 ‘장고 끝에 악수’는 여전했다.

아웃룩은 향후 1년 이내 등급을 상향 혹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달 11일 GS건설(AA- 안정적)의 대규모 적자 발표에 한기평은 곧바로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NICE신평도 1분기 하향검토 감시대상으로 지정했지만 한신평은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코멘트로 일관했다. STX그룹과 만도사태 등의 크레딧 이벤트에도 신평사들의 ‘뜸들이기’는 여전히 달라진 게 없었다.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번에는 다를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역시나’라는 평가다.


17회 SRE에서는 신용평가사의 등급전망(Credit Outlook)과 감시(Credit Watch)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5점 만점에 평균점수는 2.62점으로 지난회(2.50)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등급전망과 감시제도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109명중 41명이 ‘잘 안되는 편’(38%)이라고 답했고, 10명이 ‘제대로 안된다’(9%), 38명이 ‘중간이다’(35%)라고 답했다. 20명만이 ‘잘 되는 편’(18%)이라고 응답했고 ‘제대로 운용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아웃룩 운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평균 이하라는 시각이 전체의 절반(47%)이나 됐다.

SRE 자문위원들도 신용평가사들의 등급전망과 감시제도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행지표로 작용해야 하는 아웃룩과 워치가 이벤트 후행지표로 따라간다는 지적이 많았다.

등급전망을 조정한 이후 등급조정이 제 때 이행되지 않거나, 기업에 대한 전망이 선행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자문위원은 “신평사들이 아웃룩 운용에 개선 의지를 보이며 지난회보다 점수가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절대 수치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등급 전망이나 감시제도에 대해 시장에서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SRE 자문위원들은 신평사들이 아웃룩 제도를 시그널 툴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무디스나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포스코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등급은 그대로 두는 것처럼 아웃룩만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자문위원은 “신평사들이 등급전망을 변경하면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점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듯 하다”며 하지만 “등급전망은 시장에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등급을 합리화시키는 시그널 툴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사실 아웃룩은 채권보다는 주식에 가까운 툴”이라며 “등급이슈로 반영하기 어려운 스팟 이슈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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