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금융감독당국은 7일 솔로몬·한국·미래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계열저축은행에 당초 우려했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안종식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계열저축은행 가운데 예금인출 고객이 가장 많은 곳은 20여명 정도"라며 "인출액도 가장 많은 곳이 7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계열저축은행 지점 대부분은 예금인출을 위해 번호표를 뽑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산하며 예금 인출 규모도 평소와 다르지 않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계열저축은행들은 전체 예수금의 22% 가량을 확보해 놓는 등 유동성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예금자의 99%에 달하는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이 예금을 인출하지만 않으면 정상영업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이해선 금융위원회 서민금융정책관은 "각 지점 창구에서 예금 5000만원 이하 고객과 5000만원 초과 고객으로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며 "5000만원 초과 예금자를 더 신속히 인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에 170여명의 인력을 보냈으며, 뱅크런 우려가 높은 계열저축은행에는 230여명을 파견했다. 현재 추가로 200여명의 인력이 대기 중이다.
금융당국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회사돈 1500억원을 빼내 개인 리조트를 매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조성목 금감원 저축은행검사1국장은 "금감원 조사결과 차명으로 15명 가량이 1500억원 가량의 대출을 받아간 것은 확인했지만 김 회장의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 상장돼 있는 솔로몬저축은행(007800)과 한국저축은행(025610)의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재두 한국거래소 상무는 "현재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고 오늘부터 거래를 정지했다"며 "향후 15일 내에 상장폐지 심사에 들어가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45일간 자구계획 기간을 준 만큼 이를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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