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개수가 2년여 만에 10만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월 2만개 이상씩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삼성의 자체 콘텐츠가 풍부해지면 삼성의 자체 운영체제(OS)인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판매에 유리한 여건이 되고, 이는 다시 자체 콘텐츠를 확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자체 앱스토어 `삼성앱스`의 앱 개수는 9만개 수준이다. 내년 초에는 10만개를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앱스는 지난 2009년 9월 유럽에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옴니아`에 탑재되면서 탄생한 앱스토어다. 당시 앱 개수는 30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바다 OS 기반의 스마트폰 `웨이브`가 나오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올해 3월에는 1만3000여개, 9월에는 4만개로 늘더니 2개월여 만에 또 다시 4만개 이상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앱이 증가하는 속도가 티핑 포인트(극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를 넘어섰다"면서 "앞으로 가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자체 앱이 많아지면 그만큼 바다 OS의 스마트폰 판매에도 유리하고, 바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 앱도 같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설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에 제2의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설립해 실리콘밸리 인재를 흡수하면 콘텐츠의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현재 내놓은 바다 스마트폰은 웨이브 등 총 9종. 삼성 한 관계자는 "현재 바다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1만5000대 수준인데, 3만대 정도 되면 자체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60만개)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50만개)와는 격차가 크고, 바다 스마트폰도 아직은 애플, 구글과 비교조차 어려운 수준이지만, 삼성의 자체 콘텐츠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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