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불행한 그날` 두 번 왔다. 40여일 만에 반복됐다. 그 처음은 지난 8월24일 잡스가 애플의 CEO직을 사임했을 때다.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가 직접 그 말을 꺼냈다. “만일 애플의 CEO로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날이 오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말해왔다. 불행하게도 그날이 왔다.” 그리고 지난 5일. 다시 그날이 왔다. 잡스가 완전히 애플을 떠난 날이다.
`i공화국 대통령`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가능한가. 책은 이 의문에 대한 답이다. 잡스에 이어 애플의 내일로 부상한 팀 쿡을 그 끈으로 잡았다. 전망은 잡스 사임 이후 쿡이 새 CEO로 전면에 나서게 된 그즈음까지다. 당시 잡스가 애플을 떠난다는 소식에 산업계는 술렁였다. 오는 쿡을 반기기보다 떠난 잡스를 아쉬워했다. “애플의 미래는 쿡이 잡스처럼 `상품의 제왕`이 되느냐에 달렸다”는 애매한 전망이 애플 내부에서도 쏟아졌다.
쿡의 일화는 `5분 인터뷰`에서부터다. 1998년 쿡은 인생 최고의 결정을 한다. 잡스를 만난 뒤 5분 만에 컴팩 부사장직을 버리고 애플에 합류하기로 한 거다.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무것도 없을 때다. 애플은 이때부터 쿡의 능력에 탄력을 받는다. 쿡은 회계·유통·마케팅을 수술대에 올려 깔끔하게 정비하고 수요예측과 재고정리로 애플 곳간에 현금을 채워넣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애플의 랜드마크 `애플스토어`는 쿡이 만들어낸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잡스와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굴곡이 많았던 잡스와는 달리 쿡의 인생은 비교적 평탄했다. 앨리배마 주 오번대에서 산업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마치는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비교엔 패션도 빠질 수 없다. 기준은 역시 잡스다. 공식석상에서 잡스와 함께 할 때 쿡의 패션은 청바지와 짙은 색의 폴로셔츠였다. 잡스가 갈색 터틀넥을 입을 때는 쿡 역시 같은 색 계통의 상의를 입었다. 잡스의 입장에서 보면 `민주주의의 공유`지만 쿡 입장에서는 조직구성원으로 따라야 할 암묵적 규율일 수 있었다.
책이 시중에 나온 건 잡스 사망소식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그날` 언저리다. `잡스가 없다면`이란 가정은 할 수 있었으나 `잡스가 없다`란 현실은 다루지 못했다는 얘기다. 단 하루 새 극적으로 바뀐 상황 때문에 당장 오늘과 엇갈리게 된 내용들도 불가피하다. 이를 감안한다면 `팀 쿡은 애플답지 못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반박할 수 있는 정보는 충실히 얻을 수 있다.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로 한 차례 시련을 겪게 됐지만 `애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쿡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약점보다는 강점에 무게를 실어 포스트 애플의 운명을 점치게 한다.
▶ 관련기사 ◀
☞청춘들이여~ 삶의 주인이 되라
☞모바일 혁명 시대 생존과 성공
☞[새 책] 누가 바퀴를 굴릴 것인가 외

![[단독]1인기획사 ‘30억 추징' 유연석, 불복했지만 졌다](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050008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