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굿모닝신한證` .."신한금융투자로 거듭납니다 "

유환구 기자I 2009.08.27 11:01:40

내달 1일부터 사명 변경..영역 확장 의지 담아
새 사명 홍보 총력..야구장 광고판에도 등장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어떤 브랜드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극적이고 필사적인 조치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 -데이비드 아커) 

당연한 얘기다. 사람이나 기업에게 이름은 또 하나의 얼굴이다. 그러니 이름을 바꾼다는 건 `성형수술` 에 견줘볼 만하다. 혹시 모를 부작용과 적지 않은 비용이 뒤따를 수도 있다.
 
게다가 금융사는 여느 업종보다 `브랜드`의 의존도가 높다.

그럼에도 이를 택한 증권사가 있다. 그것도 120여개 지점과 2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오는 9월1일부터 사명을 변경한다. 이름하여 `신한금융투자`. 그들의 설명을 빌면 대한민국 첫 번째 금융투자사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 왜 바꾸나..`자본시장법 시대` 선도 

명칭 변경이 가능해진 것은 지난 2월 자본시장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은 기존 증권업,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금업, 신탁업 등 5개 자본시장 관련업을 금융투자업이란 단일 업종으로 겸영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리하여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증권선물`을 떼고 한국거래소로 이름을 바꿨으며 증권예탁결제원도 한국예탁결제원으로 상호를 교체했다. 자산운용협회와 증권·선물협회 등이 합쳐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됐다.
▲ 굿모닝신한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사명 변경도 이처럼 `증권`이라는 이름을 떼어내는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 IB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존 `증권`이 갖고 있던 `브로커리지`를 강조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IB, 선물업 등 자본시장법이 허용해준 신사업영역으로 지평을 넓히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뒤를 이어 `증권`을 떼고 금융투자사로 이름을 바꾸는 증권사들이 나올까.

아직은 미지수다. 명칭 변경이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 실제로 대부분 증권사들은 자통법 시행을 전후로 명칭변경에 대해 논의,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 명칭 변경史..드디어 `신한` 전면에

사실 굿모닝신한증권이 사명 변경의 `선봉`에 선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신한금융그룹내 사명 통일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출발은 지난 1973년 효성증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83년에는 쌍용투자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99년에 전신인 굿모닝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다 지난 2002년 8월에 굿모닝증권과 신한증권이 합병하면서 현재 명칭인 굿모닝신한증권으로 탄생하게 된다. 

따라서 `굿모닝신한`이라는 사명 자체가 과거 합병 과정에서 생겨난 과도기적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약자로 줄여 부르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임재택 굿모닝신한증권 마케팅본부장은 "약 2개월간 브랜드 컨설팅 전문 기관, 시장 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사명을 결정했다"며 "신한금융투자는 광범위한 금융투자영역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회사명이라는 점이 선택 이유"라고 설명했다. 

◇ 홍보 총력전..주말 잠실 빅매치 효과 `기대`

▲ 신한금융투자는 본사 간판 교체 작업을 이번주에 완료했다.

가장 큰 작업은 간판 교체. 지난 25일 본사 건물 꼭대기 옥탑 간판교체 작업을 완료했다. 각 지점은 이달 말까지 간판 교체가 마무리된다.

지난주부터는 매일 오전 8시 사내 방송을 통해 `새롭게 모시겠습니다. 신한금융투자 OOO입니다`라는 새 인사 멘트를 연습하고 있다. 
 
명칭 변경 당일날에는 대대적인 CI 선포식을 개최한다. 오전 10시경 본사 정문 입구에서는 줄을 당겨 회사 현판을 공개하는 현판식을 실시한다. 이후 풍선으로 만든 파랑새 10여개와 소원 풍선 500개를 날릴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신문전면광고를 내는 등 광고를 통한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잠실 야구장 본부석 하단 옥외 간판에 `신한금융투자`라는 광고판을 내걸었다. 포수 뒤편에 위치해 있어 TV 화면에 가장 자주 잡히는 `명당` 자리다.  

때마침 이번 주말 잠실구장에서는 `빅매치`가 열린다. 프로야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기아와 두산이 맞붙기 때문이다. 구름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TV 시청률도 매우 높을 전망이다.
 
회사측은 사명 변경 직전에 열리는 `빅매치`로 광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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