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와인大戰 누가 웃을까

유용무 기자I 2009.05.06 11:32:00

신세계, 와인진출..유통망·가격경쟁력 주목
롯데 "제품 포트폴리오·유통망 통해 방어"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유통강자` 신세계가 와인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와인시장 판도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영원한 유통 맞수` 롯데와의 한판 승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004170) 와인법인인 신세계 L&B는 6일 와인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7일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첫 소싱 상품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50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와인시장은 금양인터내셔날과 롯데(롯데주류BG+롯데아사히)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금양은 지난해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고, 롯데는 두산와인 인수로 1위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가 와인시장에 입성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가 `대형마트-백화점-호텔`로 이어지는 막강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장악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신세계는 전국 121개 점포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7개), 조선호텔(2개) 등의 와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유통망은 전체 와인 유통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와인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와인 값을 평균 20~40% 가량 낮추기로 한 점도 와인 마니아들을 어필하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또 와인 수입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신세계가 업계 판도를 뒤흔드는 건 `시간문제`란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올해 첫 목표는 85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라며 "이후 상품차별화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13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업계 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신세계의 행보에 `맞수` 롯데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못지 않은 유통망(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호텔)을 거느린데다, 인수한 두산와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와인 포트폴리오가 업계에서 가장 잘 갖춰졌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현재 롯데는 `마주앙`을 비롯해 카르멘·반피 등 수입제품을 포함해 1000여개 가까운 품목을 판매중이다.

롯데 측은 `선두` 금양과 `복병` 신세계를 견제해 올해 업계 1위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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