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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나니` MS `긴다`

김경인 기자I 2008.09.01 11:39:40

닌텐도 실적전망 `상향`..MS는 가격인하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닌텐도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그간 3대 게임기 업체중 인지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게임콘솔 `위(Wii)`와 `닌텐도DS`를 무기로 종횡무진 세계시장을 누비며 새로운 최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닛케이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달 29일 닌텐도가 2008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고 타전했다. 게임기 판매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달러, 유로화 대비 엔화 약세로 국외 매출평가액이 더 증가한 덕이다.

반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례적으로 `엑스박스360` 콘솔의 일본 판매가를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닌텐도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게임시장이 닌텐도를 중심으로 재편성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 닌텐도, 환율까지 도와..`실적 쑥쑥`

닌텐도는 2008 회계연도의 그룹 순이익이 전년비 59% 증가한 410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20% 늘어난 2조엔,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6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전망치보다 순이익은 약 900억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00억엔, 1200억엔 높여 잡았다.

`위`와 `닌텐도DS`가 유럽과 미국 등 국외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가 최근 몇 달 간 달러, 유로화 대비 약세를 지속해 해외 매출이 증가한 점도 주효했다. 닌텐도는 실적 추정 시 반영 환율을 달러 대비 100엔에서 105엔으로, 유로 대비 155엔에서 160엔으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비디오게임 및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 전망치와 배당금도 올렸다.

닛케이는 닌텐도의 게임 콘솔이 미국 및 유럽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마리오 카트 위`와 `위 핏(Fit)` 등 게임 타이틀도 인기라고 분석했다. 일본 국내에서의 판매는 다소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닌텐도가 실적 추정에 보수적인 점을 들어, 실제 실적이 추정치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토카이 도쿄 리서치센터의 쓰노다 유우스케 연구원은 "닌텐도는 늘 실적 추정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투자자들은 실적 전망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닌텐도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라이벌 소니와 MS를 격파할 것이란 확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네임의 강한 힘에도 불구하고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 MS, `위 잡자!`..日판매가 낮춰

닌텐도의 선전에 MS는 판매가 인하 전략으로 맞서는 모습. MS 일본법인은 지난 30일 `엑스박스360` 게임콘솔의 일본 내 판매가를 1만9800엔으로 8000엔(30%)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롤플레잉 게임인 `인피니트 언디스커버리` 등 게임 타이틀도 늘릴 계획이다.


MS는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차세대 게임기 중 가장 먼저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엑스박스360` 판매가 신통치 않아, 승승장구 중인 닌텐도를 그냥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게임잡지 출판업체인 엔터브레인에 따르면, 8월24일 현재 `위`의 총 판매대수는 667만대, 소니의 `PS3`는 232만대에 달하는 반면, MS의 `엑스박스360`은 68만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MS는 우선 판가인하를 통해 일본시장에서의 판세 변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엑스박스360`의 새 판매가는 `위`이 2만5000엔, `PS3`의 3만9800엔보다 훨씬 낮은 1만9800엔으로, 게임 콘솔로는 처음으로 2만엔보다 싸게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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