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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인터뷰)데이비드 전 헤지펀드 전문가

김유정 기자I 2008.06.02 12:03:00

데이비드 전 케이-아틀라스 CIO
"韓, 헤지펀드 활성화위해 규제보다 장려해야"

[싱가포르=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미국의 신용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짙다.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잘 된 헤지펀드는 어려운 전 세계 시장국면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데이비드 전 케이-아틀라스(K-Atlas) CIO(사진)는 2일 싱가포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전망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헤지펀드가 정착하기 위해서 감독하기 위한 규제가 아닌 활성화를 돕는데 초점을 맞춘 규제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케이-아틀라스는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PEF) 등에 투자하는 대안형 투자전문회사다.

◇ 韓, 헤지펀드 시작 결심 단계.."적극적 도움 필요"

전 CIO는 우선 한국시장에서 헤지펀드 설립과 허가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싱가포르에 헤지펀드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현재 헤지펀드가 허가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세금문제 등도 있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유리하고, 이것이 풀리기 전엔 한국에서 헤지펀드가 설립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세금이 25%나 되지만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설립하는데는 15%면 가능하다 것이다.

내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한국에서도 헤지펀드 설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지주 뿐 아니라 여타 국내 증권사들도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헤지펀드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헤지펀드가 설립되고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전 CIO는 "헤지펀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운용과 판매, 서포트 등 3가지 구조가 필요한데 특히 서포츠면에서는 변호사와 회계사 등의 보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해외상품을 가져와서 판매하는 것은 잘 될 것 같지만 외국과 다른 운용시장 환경때문에 예상되는 갈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판매사가 운용사보다 갖는 권한이 더 크지만 외국은 정반대"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이 헤지펀드를 시작하든 안하든 전 세계적으로 헤지펀드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제 `해야겠다`고 결심한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감독하기 위한 규제를 잡는 방향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안타깝다"며 "성공적으로 헤지펀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당국이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규제가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안투자상품, `직접` 개발하고 운용한다

케이-아틀라스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펀드오브펀드 등 3대 대안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직접 운용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전 CIO는 "한국의 증권사들 몇 곳이 해외에 헤지펀드를 설립했지만 대부분 상품을 모아서 한국에 파는 `디스트리뷰션(Distribution)` 사업 형태"라며 이 점에서 한국지주가 설립한 케이-아틀라스가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펀드오브펀드(재간접) 비즈니스는 더 쉽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회사측면에서 그만큼 수익도 적다는 설명이다.

헤지펀드를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즈니스 개발 경험과 리스크 관리, 투자, 네트워크, 투자유치 등 크게 5가지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은 투자를 위한 자금 외에 경험과 리스크 관리, 네트워크 등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전 CIO는 "이것이 내가 한국지주와 조인트벤처(JV)로 손잡은 이유"라며 "그간 헤지펀드 비즈니스에서 쌓은 경험을 한국지주와 공유할 수 있게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른 한국의 금융기관들도 경험을 높이 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지펀드에서 10년 이상의 트렉 레코드가 있고, 연 14% 정도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내 한국에서 사모펀드 1개와 헤지펀드 2개를 출시할 것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선보일 헤지펀드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1000억~2000억원 규모로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 기관들과도 접촉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서브프라임 부실 이후 더욱 안좋아진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점에 대해 설명했다.

전 CIO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 7년간 헤지펀드로 너무 많은 돈이 몰려왔다"며 "유동성이 꺼지면서 거품이 빠지고 곧 헤지펀드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용위기가 실물경제로.."가치투자 중요해진다"

전 세계적 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될 문제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지적했다. 인플레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요소를 고려할때 아직 리스크가 파악되지 않은 금융상품이 많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작년까지는 위험을 많이 가져갈수록 수익도 높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다르다"며 "가치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장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6개월 내에 모든 금융상품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기반으로 하고, 유망한 투자상품을 금으로 꼽았다.

그는 "금은 인플레이션 헤징이 되고 달러 약세에도 헤징이 가능하다"며 "세계 경제가 불안할때 상대적으로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석유는 버블이 있어 이 버블이 꺼지고 나야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의 경우 당분간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공급버블, 런던은 가격버블, 스페인의 경우 두가지 경우를 모두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인도 시장의 경우 향후 6개월내 큰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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