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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띠` 아기 부자 만드는 펀드

유동주 기자I 2007.01.26 11:17:18

경제캠프 등 다양한 혜택
장기투자로 복리(複利)효과 노려

[이데일리 유동주기자] 쌍춘년에 결혼해야 잘 산다는 속설에 지난 가을 결혼을 한 양순풍(가명)씨는 올해 `허니문베이비`를 낳게 된다. 정해년(丁亥年)은 황금돼지해라 올해 태어나는 아이는 재물복이 좋다는 속설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양순풍 씨는 걱정이 생겼다. 같은 황금돼지해에 태어나는 수많은 돼지띠 아이들 가운데 자신의 아이가 또래들 사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 것이다.
 
그렇다고 양순풍씨 가계 사정이 자식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줄만큼 넉넉한 것도 아니다. 박봉이나마 남편이 꼬박꼬박 가져오는 월급 봉투와, 부동산 광풍과는 무관(?)한 집한채가 전부다.
 
양순풍 씨가 `어린이펀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런 사정때문이다. 뻔한 살림살이로 남들이 시키는만큼의 자녀교육이라도 시키려면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목돈을 마련해 둬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경제캠프, 상해보험 등 혜택 많아
 
어린이펀드는 부모들이 자녀 학비나 결혼자금 등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미리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운용 측면에서는 일반펀드와 특별히 다를게 없지만 부가혜택으로 추첨을 통해 해외연수를 보내주거나 무료상해보험을 들어주는 등 어린이용 서비스가 많다.



어린이펀드는 대체로 만 20세 미만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주식형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SH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은 대형우량주 등에 투자해 지속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이데일리 어린이경제교육사이트 `이코비(www.ecovi.co.kr)`와 연계해 어린이경제교실프로그램 혜택도 준다. 월1회 쉽게 풀이한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를 송부해 어린이가 금융, 펀드에 관심과 상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신영투신의 `주니어경제박사주식`은 계좌명의 어린이와 지정성인 1인에 대해 최고 5억 한도의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투자 고객에게는 생일, 졸업, 입학 등 기념일에 판매수익의 일정부분을 축하금으로 지급하고, 담보 대출시 우대금리도 적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의 `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형`은 판매 수익과 운용 수익의 15% 를 기금으로 적립해 가입어린이 중 추첨을 통해 스키경제캠프와 해외경제캠프를 연다. 올해 겨울방학에도 중국 상해 교통대학, 바오산스틸 등을 방문하는 경제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해야

어린이펀드 수익률은 펀드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1년 수익률이 10% 에 까까운 상품도 있다. 정기예금금리가 4~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정도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물론 펀드에 따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있어, 장기적인 투자를 할 어린이 펀드는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지속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펀드 수익률을 연 10%(복리)로 가정하면 월 12만원씩 15년을 장기투자하면 4766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있다. 미리 준비한다면 대학등록금이나 결혼자금 정도는 어린이펀드에 장기투자해 마련 할 수 있다.

◇증여세 공제 이용..세제혜택은 아직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태어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 명의로 어린이펀드를 가입시키고 보조금을 지원해 부모가 추가로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어린이 신탁기금(Child Trust Fund)`, 미국 `529플랜`, 캐나다 `런세이브(Learn Save) 등이 어린이펀드 개념이다.

현재 상속증여세법상 만 19세까지는 10년단위로 1500만원씩, 20세 이후에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공제 혜택이 있다. 어린이펀드도 증여에 해당돼 증여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세무소에 신고해 공제혜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어린이펀드에 대한 정부의 특별한 세제혜택이 없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라이프사이클펀드 등과 함께 장기 투자펀드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은 "장기 적립식투자의 전형인 어린이펀드에 대해 선진국과 같은 보조금이나 세제혜택 등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어린이펀드는 금융교육효과가 있어 이를 통해 선진 자본시장 육성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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