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수석은 현재 세계 AI 경쟁 구도에서 미국과 중국이 1~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그 아래에서 한국,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등이 3~10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전략, 기업 투자, 인재 양성 체계, 규제와 예산의 뒷받침 여부에 따라 한국은 3강에 오를 수도 있고 반대로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반도체·정보기술(IT),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기반을 갖춘 만큼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혁신이 결합하면 도약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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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강점으로는 산업·전력·인력 인프라의 균형을 꼽았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을 구축해왔고, 고급 개발자·AI 연구 인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지컬 AI로 연결되는 조선·자동차 산업 기반도 경쟁국 대비 강점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가지지 못한 제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경쟁력이 높다는 진단이다. 하 수석은 “시간이 지나면 국가별 AI 경쟁력을 더 명확히 보여주는 정량적 지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준비 중인 액션플랜이 반도체, 에너지, 소프트웨어(SW),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등 핵심 요소들을 아우르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AI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을 정비하고 있으며, 산업 전반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AI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단일 분야가 아닌 만큼 다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전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정부는 엔비디아로부터 26만 장 규모의 GPU를 도입했다. 이를 기업과 공공, 스타트업에 배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우선 배정하되 스타트업과 공공기관도 활용 기회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먼저 확보된 GPU 1만300장에 대해서는 바우처나 크레딧 형태로 배분해 스타트업들이 엔비디아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PU 배분의 기준과 절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확정해 발표한다.
AI반도체 기업을 육성하는 계획도 언급했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GPU를 적시에 확보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AI반도체 생태계를 키워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장기 플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가진 반도체 제조 역량과 연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제기되는 한국과 중국의 AI 인재 격차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중국이 매년 수십만 명의 이공계 인력을 배출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규모와 경쟁력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 수석은 “AI 인재가 수십만 명 배출되면 좋지만, 그 인력이 모두 필요한가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며 “각 산업 분야에서 AI 전문가의 활용 능력과 이해도를 높이면 순수 AI 인재가 부족해도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을 위해 기존 산업 인력이 AI 이해도를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 전략만으로도 AI 인재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원천기술과 인재가 부족한 분야는 과학인재 양성 R&D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며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하 수석은 2000년대 중반, 신경망 기반 AI 연구가 주목받지 못하던 시기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알파고 쇼크가 일어나기 전인 2015년에는 딥러닝·강화학습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네이버에서 AI 연구를 총괄하며 일부 기술을 상용화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AI미래수석으로 합류했다. 지금은 한국 AI산업 관련 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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