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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레이와 무역협정 서명…희토류 공급망 협력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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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5.10.26 18:06:52

미, 말레이에 관세율 19% 적용
말레이, 대미 희토류 수출에 제한 두지 않기로
1500억달러 규모 반도체·항공우주 부품 구매
700억달러 규모 투자 펀드 약속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무역협정 및 희토류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에서 미국이 말레이시아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대가로 말레이시아는 자국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대미 희토류 수출에 대해선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번 협정은 미국이 동남아 공급망 재편을 통한 대중 견제 강화하려는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10월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7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에서 무역 협정 및 희토류 협정에 서명 후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AFP)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7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양자 회담을 갖고 미-말레이시아 간 무역 협정 및 핵심 광물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말레이시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예고한 관세율 19%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지난 7월 통보한 25%보다 완화한 수준이다. 또 지난달 5일 백악관이 발표한 ‘동맹국 대상 잠재적 관세 조정안(PTAAP)’ 목록에 명시한 품목에 대해서는 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말레이시아는 미국산 화학제품, 기계·전기장비, 금속, 승용차, 농축산물 등에 대해 우대 관세 혜택을 부여하고, 디지털 무역·서비스·투자 분야의 장벽을 해소하기로 했다.

또 말레이시아는 대미 희토류 수출에 대해 금지나 쿼터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으며, 미국 기업들과 협력해 희토류 채굴·정제 산업을 신속히 육성하고 미국 기업에 장기 운영 라이선스도 부여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와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폭증하는 희토류 시장 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협정에서 미국산 반도체, 항공우주 부품, 데이터센터 장비를 포함한 약 1500억달러 규모의 구매 계약을 확인했다. 또 연간 34억달러 규모(연간 최대 500만 톤)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와 2억 410만달러 규모의 석탄 및 통신 제품·서비스 구매도 진행한다. 아울러 미국 내 7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도 약속했다.

미 UST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말레이시아 간 교역 규모는 약 870억달러로, 미국은 상품부문에서 250억달러 적자를, 서비스부문에서는 1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는 수개월 전부터 미국에 무역조건 완화를 요구해왔으며, 첨단 반도체가 자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밀수되는 것을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서명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시아는 미국과 교역에 있어 전반적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무역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 이며 “미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농업, 기술, 서비스 부문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 광물 거래로 인해 희토류에 대한 무역과 투자가 가능한 한 자유롭고 탄력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와르 총리는 이번 협상에 대해 ”무역을 넘어 국가 간 관계를 개선할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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