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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을 가졌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친밀한 현 좌파 정권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회담 후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훌륭한 회담이었고 매우 만족했다”면서 “우리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 새로운 국가의 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유세 당시부터 미국,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중국, 브라질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를 방증하듯 그는 전날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유대교 랍비 메나헴 멘델 슈니어슨(1902∼1994)의 묘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점심식사를 함께 가졌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그의 경제팀과 함께 미 정부 및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도 회동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 경제 회생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밀레이 당선인은 지난 24일에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온라인 회담을 갖고 아르헨티나가 필요로 하는 구조 개혁을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내달 10일 취임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밀레이 당선인이 취임 전 미국 방문을 통해 외교정책을 재편하고,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극심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정부 지출의 대규모 삭감, 국영기업 민영화, 달러화 통화 대체, 중앙은행 폐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야당 내부에서조차 공약 이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가 추진하는 급진적 개혁들이 정치적 장애물 뿐 아니라 사회적 반감도 클 것으로 보여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