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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서 남산까지 '친환경 곤돌라'로 오른다…생태·여가 조화

이윤화 기자I 2023.06.19 10:17:52

생태환경회복, 여가 공간 조성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발표
서울시와 환경전문가 협의회 12일 발족, 향후 정책 및 사업 발굴
이동약자·관광객 접근성 위한 관광 인프라 '친환경 곤돌라' 도입
곤돌라 운영수익, 기금으로 생태 회복과 여가 공간 조성에 활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가 약 400억원의 재원을 들여 남산에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곤돌라를 설치한다. 이와 함께 훼손된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여가공간도 개선한단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환경 보전과 쾌적한 시민 여가공간 조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남산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 남산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는 친환경적인 접근으로 지속 가능한 남산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환경 및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지난 30년간 남산 제모습 찾기, 남산 르네상스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노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식생 변화와 함께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 해충과 같은 유해 생물이 발생하는 등 생태환경에 위협 요인이 나타나고 있고, 지난 2021년 8월 관광버스 진입제한 시행 이후 적절한 대체 이동 수단의 부재로 이동약자 및 관광객 등 시민들의 불편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는 △생태환경 회복 △여가공간 조성 △남산의 공공성 강화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남산의 생태·자연경관 회복을 위한 첫 단추로 시와 시민환경단체, 관련학계 등 환경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공성 기반의 협의체를 발족했다. 남산 생태환경 전문가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한봉호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대표성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에서는 앞으로 남산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시는 남산의 생태경관과 생물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친환경 방제를 통한 예방 및 관리활동 실시하는 등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관리에 나선다. 또 인공구조물을 복원해 물순환 자연성을 회복하고, 인간의 무분별한 야외활동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를 관리해 식생훼손을 최소화 한다.

관광객들이 휴식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새로 짓는다. 시는 생태환경 회복사업과 연계해 시민들이 남산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경관 탐방로 및 생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산의 자연 경관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관에 조성하고 남산의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정원을 한자리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숲 박물관도 만든다.

친환경 곤돌라.


이와 더불어 더 많은 시민들이 남산을 보다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교통 수단도 개선한단 계획이다. 시는 협의회와 함께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포함한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남산을 방문할 수 있도록 공공성 강화 방안으로 친환경 이동수단인 곤돌라를 도입한다.

남산에 도입되는 친환경 곤돌라는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충분한 수송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남산에 최적화된 우수한 대체 교통수단이다. 명동역에서 가깝고 대형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 및 승객대기 장소가 확보되어 있는 ‘남산예장공원’을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명동역에서 남산예장공원 곤돌라 하부승강장까지 무경사·무장애 동선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협의회와 함께 2024년까지 남산 생태환경사업(안)을 마련해 남산 곤돌라 착공, 운영수익 기금화 관련 조례를 신설하고, 2025년까지 친환경곤돌라를 준공한단 계획이다. 친환경 곤돌라로 발생한 운영수익은 협의회에서 발굴한 사업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한다. 신설 조례에서는 곤돌라의 운영수익을 남산 생태환경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기금을 운용하는 내용을 규정한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남산을 생명력 있고 수준 높은 생태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시민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방법”이라며 “서울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가깝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남산을 조성하기 최선을 위해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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