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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은 169명의 국회의원 거대 의석을 무기로 마치 언제든 ‘대통령 탄핵’을 시킬 수 있다는 듯한 오만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과거 ‘추억’에 빠져 입만 열면 탄핵을 전가보도로 쓰는 민주당, 과연 협치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권 대행은 “지금 민주당은 대선, 지선 패배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운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 5년의 정책 실패 청구서를 국민에게 떠넘겨놓고 나 몰라라 하면서 현 정부 탓만 하고 있다.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
이어 그는 “문재인·민주당 정권은 임기 말 40% 지지율에 취해 싸늘한 바닥 민심을 무시했다”며 “5년 내내 극렬 지지층만을 의식한 정책 폭주와 오만과 독선을 보였다. 그 결과는 대선과 지선 패배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권 대행은 “민주당이 잠시 잠깐의 지지율에 취해 민심을 오독하고, 또다시 오만과 독선의 본성을 드러낸다면, 거센 민심의 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저는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정운영과 우리 당에 대한 지지율 추세를 매우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께서 회초리를 든 이유는 ‘더 제대로 민생을 챙기고, 민심을 두려워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묵묵히 우리의 할 일을 하고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으로 보답한다면, 국민들도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대행은 “민주당도 독설과 탄핵 협박으로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구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민생 살리기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야말로 야당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용산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박 원내대표의 비판이 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말에 “야당 정치인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일일이) 언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본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그래도 원내 1당 대표를 맡고 있는데 일개 정치인 나부랭이처럼 표현해서 되겠나”라며 발끈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와 입법부에 대한 대통령의 저급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며 “개인에 대한 평가는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지만 국회, 입법부, 제1교섭단체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해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그릇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