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논현역과 신사역 상권은 강남대로에 비해 임대료가 뒤처지지는 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강남대로의 임대료는 ㎡당 2만5300원인 반면 논현역은 2만2400원, 신사역은 2만500원으로 각각 5.4%, 14.5% 저렴하다.
이는 유동성에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부동산 프롭테크기업 네모에 따르면 신분당선에 위치한 강남역~양재역 사이의 유동인구 밀집도는 ‘매우 높음’에 해동하는 반면 신논현역~논현역 대로변은 ‘보통’과 ‘높음’이 혼재됐고 논현역~신사역 대로변은 ‘낮음’ 수준이다.
논현역 인근 공인중개사대표는 “오피스 임차인들은 교통여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강남역과 논현역 사이에 집중됐던 수요가 넘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피스가 먼저 넘어오면 상가도 활기를 띠면서 임대료도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강남 구간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경기 남부권 아파트값도 반사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의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단계 개통구역에서 9호선과 연결된 핵심 업무지구인 여의도까지 25분, 3호선 종로업무지구까지 19분 만에 갈 수 있다.
실제 신분당선 인근 단지의 매매 호가는 우상향 중이다. 정자역 인근의 ‘아이파크분당3단지’ 전용면적 116㎡는 지난해 9월 19억 9000만원에 계약됐지만, 현재 호가는 25억원까지 치솟았다. 신분당선의 동천역 인근의 ‘동천마을현대홈타운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10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이는 4개월 전인 지난해 9월(9억 4000만원)보다 6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신분당선 연장으로 신사~강남 상권의 배후수요가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신분당선 연장으로 구매력이 높은 분당, 판교권 수요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강남권에 쏠려있던 상권이 흩어지면서 공실률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기본적으로 교통호재에 따른 상권 효과는 배후수요 확장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상가 구성이 조화롭지 못할 경우 오히려 강남쪽으로 뺏길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