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과 미국의 주요 완성차업체 포드가 전기차(EV)용 배터리셀 생산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19일(현지시간)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일 오전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JV 형태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MOU 체결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시간주에 위치한 포드 전기차 공장을 직접 방문해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에 뒤질 수 없다고 선언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업계는 이번 포드와의 MOU 체결이 최태원(사진) 회장의 방미 일정과 겹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배터리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생산 능력을 확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인프라 스트럭처 예산안에는 전기차 육성에 1740억 달러(약 200조원)가 책정돼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추가 투자 또는 또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JV 설립이 점쳐진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최 회장은 오는 21일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을 끝낸 상황에서 향후 미국 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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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장은 내년 준공해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2공장이 완공되면 매년 3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21.5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주변으로 관련 부품 회사까지 들어서면 조지아주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