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980년 5월 23일 당시 옛 전남도청 내외 모습 △24일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의 시위 모습 △26일 광주 농성동 죽음의 행진,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 후 시가행진 모습 △계엄군이 재진입한 27일 옛 전남도청 내외부 모습 등으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특히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 진압 후 오전 7시 30분경 외신을 대상으로 도청 취재를 허용했기에 이번 사진은 진압 후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당시 국내 언론은 오전 9시경부터 취재를 허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먼 소프의 현장 취재기록을 일자와 시간별로 정리한 사진과 관련 자료도 전시한다. 5월 27일 도청 진압 후 시신 사진은 유족들의 동의를 구해 별도의 격리공간으로 ‘특별영상실’을 설치, 사망자의 위치와 성명, 시신 이동 장면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노먼 소프는 당시 전단지, 성명서, 외신기사 자료 등을 대한민국 정부에 기증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향한 길고 긴 투쟁의 일부분”이라며 “앞 세대가 자유선거를 확립하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려고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지금 젊은 세대가 배우고 진심으로 감사하길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진 소재를 제보한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은 “당시 진압 작전 직후 도청 상황을 가장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면서 “향후 구(舊) 보안사 등 군 당국이 도청 현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자료들도 조속히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기증받은 자료들은 보존 처리를 거쳐 영구 보존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