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손현 씨는 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을 통해 “친구라고 착각했던 A씨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정민이와의 교우관계, 친구가 누군지는 잘 몰랐고 나중에 아내로부터 두 번 해외여행을 같이 간 친구 그룹이 6~7명 있는데, (여행을) 같이 갈 정도로 친한 사람 중 한 명 정도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손 씨는 아들의 실종신고를 한 당시 상황에 대해 “우선 제 아내가 상대방(A씨) 가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정민이를 찾아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아내는 저를 바로 깨워서 한강으로 내보냈다. 저는 어차피 한강으로 나가면 가는 곳은 뻔하니까 집 앞 나들목을 통해서 나갔다”며 “나가는 와중에 어떤 청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정민이 체구기에 ‘이건 정민이구나, 바로 찾았네’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민이가 아니고 비슷한 청년인데 혹시 얘가 친구가 아닐까 해서 ‘네가 정민이 친구니?’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얘도 정민이를 찾으러 왔나 보다 하고 저는 지나쳐서 바로 나들목으로 나갔다”며 “한참 찾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연락이 와서 위치 추적을 했는데 반대쪽으로 나온다. 강북으로 나오니 거기를 가야겠다는 얘기를 갑자기 들었다”고 덧붙였다.
손 씨는 A씨와 마주친 시간을 오전 5시30분 전후로 추정했다. 그는 당시 A씨 모습에 대해 “주차된 차의 건너편에서 지나가면서 봤기 때문에 상체 밑으로는 안 보였다”면서도 “그냥 초췌해 보이고 당황해 보이기도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시간이다.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찾아보니, 못 찾으니까 전화해서 우리가 나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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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둘만의 시간에 있었던 일들을 듣다 보니, 그 중 하나가 우리 아들이 자다 갑자기 일어나서 뛰었고 그러다나 넘어져서 신음 소리가 났는데, 본인(A씨)이 그걸 일으켜 세우려고 하다가 신발과 바지에 흙이 묻었다는 진술을 했다”며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닌데 자꾸 본인의 신발과 옷이 더러워졌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고 했다.
또 “사고지 주변에 가면 그렇게 더러워질 게 하나도 없다. 바위랑 풀밖에 없는데, 어디에 넘어졌을까 이해도 안 된다. 그래서 A씨 부모에게 전화해서 도대체 뭐가 묻었는지 보고 싶다고, 어치파 바지는 빨았을 거 같고 신발 좀 보자고 했더니 바로 신발 버렸다고 대답이 나오더라”라고 전했다.
손 씨는 경찰에 “제가 알고 싶은 건 하나밖에 없다. 어떻게 정민이가 새벽 3시 30분과 4시 30분 사이에 한강에 들어갔는지, 그것만 밝혀주시면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가 확신하는 건 정민이 스스로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모든 면에 있어서. 분명히 누가 그랬는데, 그게 우발적인 거냐 계획적인 거냐의 차이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좀 멍하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사실 날짜도 잘 모르겠다”며 “그런 와중에도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주셔서 버티고 있지 않나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손정민 씨 유족의 요청으로 손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서 실종 당시 상황을 밝힐 단서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하면서, 현장 목격자들을 추가로 불러 참고인으로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