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전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우주항공사업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 회장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주 위성사업 진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국내 우주 위성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같은 전략적 포석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화그룹은 점진적으로 쎄트렉아이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시스템(272210)-쎄트렉아이(099320)’로 이어지는 위성사업 밸류 체인을 완성해 우주항공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쎄트렉아이는 1999년 국내 최초 위성 우리별 1호 개발인력 중심으로 창업해 현재 위성본체,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핵심 구성품의 직접 개발과 제조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위성 전문기업이다. 지난 2019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702억원, 9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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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계적으로 쎄트렉아이 지분 확대를 추진하되 우선 발행주식의 20% 수준을 신주 인수(약 590억원)하고 전환사채(500억원) 취득을 통해 최종적으로 약 3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특히 이번 쎄트렉아이의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쎄트렉아이의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독자 경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앞으로 양사의 역량을 집중하면 국내외 우주산업의 위성분야에서 많은 사업확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사업 관련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도 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우주 위성 사업 부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21일자로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어 우주항공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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