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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시’라고 불리는 올해 하반기 직무적성검사(GSAT)가 탈없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31일과 11월 1일 이틀간 진행된 GSAT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시자들의 대다수는 이번 GSAT가 상반기보다 쉬웠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달 31일과 11월 1일 오전·오후 1회씩, 총 4회 GSAT를 실시했다. 각 시험은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총 120분 동안 진행됐다.
준비시간 60분 동안 본인 확인 절차를 비롯해 온라인 연결 상태와 수험자 공간 확인 등을 실시했다. 수리와 추리 영역은 각각 30분씩 주어지고 회차별 문항은 다르게 출제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GSAT에 응시한 김 모씨(27)는 “수리 20문제 30분, 추리 30문제 30분을 풀었는데 파트별 문제 수가 좀 조정됐고 유형도 바뀌었다”며 “문제집으로 푼 것보단 쉬웠고 매우 공정한 시험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른 응시자들도 GSAT의 난이도가 전보다 낮았다고 평가했다. 취업준비생 박 모씨(29)는 “주변 친구들도 문제를 빨리 풀고 빨리 넘기는 것이 어려웠지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도형 문제에 대해 어려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취업준비생 최 모씨(26)는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문제가 쉬웠다”면서 “다만 도형 규칙보고 다음 도형을 맞추는 문제가 유난히 어려워서 시간 뺏길까 봐 한 문제만 풀고 다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오답 감점이 있다고 들어 찍지도 못했다”며 “도형 관련 문제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문제가 크게 어렵지 않아서 계산이 빠를수록 유리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GSAT가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졌던 만큼 서버 불안정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응시자들은 집 등에서 컴퓨터(PC)를 사용해 GSAT을 치렀다.
하지만 응시자들은 시스템 안정성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화면에서 종종 튕기는 경우가 있다고 들어서 불안했는데 다행히 탈없이 지나갔다”며 “상반기 때보다 시스템 환경이 개선된 느낌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이 상반기 온라인 GSAT를 바탕으로 하반기 응시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장시간 화면에 집중해야 하는 응시자들을 고려해 지문과 문제의 배치를 조정하고 도표에 색상을 적용해 문제의 가독성을 높이는 등 시험 화면의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UX) 환경을 개선했다. 삼성은 또 일부 화면을 짚어가며 문제를 푸는 응시자들을 고려해 시험 중 화면을 터치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도 진행했다.
한편 합격자들은 다음 달 중 면접 전형을 거쳐 오는 12월 중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하반기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인 수천 명 정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