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허젠(徐和建)베이징시정부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연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확진자와 핵산검사 양성자는 모두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이 있다”며 “베이징은 ‘비상시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50여일 동안 지역 내 감염이 없었다가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이 나온 데 이어 12일에는 확진자 6명, 13일에는 3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번 신규 확진자 36명 중 27명 농수산 도매시장 관계자이고 나머지 9명도 시장과 간접적으로 관련된 자들이다. 여성이 21명, 남성이 15명이었으며 이중 20~30대 환자가 절반에 달했다. 중국은 무증상자를 확진자에서 제외하고 있어 핵산검사 양성자까지 더하면 수십명의 감염자들이 발견된 것이다.
베이징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가 대거 거주하고 있는데다 수도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동안 국제 항공편을 모두 주변 도시로 돌려 착륙을 금지했고, 초·중·고등학교 개학일자도 중국 내 도시 중 가장 늦게 발표하는 등 ‘철통 방역’을 해왔다.
지난달말 양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베이징은 지난 6일부터 코로나에 대한 대응 수준으로 2급에서 3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방역을 일부 완화했지만, 일주일만에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베이징은 다시 폐쇄식 관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2차 감염사태는 유동인구가 많은 도매시장이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시를 연상케 한다. 우한에서는 지난해 말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처음으로 보고된 후 시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시의 공중보건 전문가 펑잔춘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베이징의 상황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한 내 초기 확산 단계와 유사하다. 지금 당장 통제하지 못한다면 베이징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당국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차이치(蔡奇) 베이징 당서기가 전날 주재한 베이징 코로나19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방역의 끈을 조여야 한다”면서 “전파경로를 단호히 차단하고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을 봉쇄하고 주변 주택단지는 출입을 금지했다. 신파디 시장 인근 11개 주택단지가 봉쇄됐으며 3개 초등학교와 6개 유치원의 수업이 중단됐다.
아울러 신파디 시장이 있는 펑타이(豊臺)구의 2개 지역과 시청(西城)구의 1개 지역 등 모두 4개 지역을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격상했다. 베이징 내에서 개학을 준비했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등교일자도 연기했다.
펑타이구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지휘본부가 설치됐다”며 “‘전시상황’과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 종사자와 인근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하며 신파디 시장은 전면적인 소독 작업을 진행한다.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화물에 대한 관리와 검역을 강화한다.
한편 수입 연어를 취급하는 신파디 시장 내 상점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발표 이후 베이징 시내 식당 메뉴에서 연어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슈퍼마켓은 물론 신선제품 배달 앱에서도 연어 관련 제품을 찾기 어려워졌다.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은 연어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보다는 감염됐던 사람이 작업하는 과정에서 도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