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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간 중국과 5대 아시아 신흥국 투자 가운데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려는 목적의 투자는 베트남에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2009~2018년) 국내 기업들의 저임금 노동을 활용하기 위한 해외직접투자를 분석해보면, 처음 5년간(2009~2013년)은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당시 저임금 활용 목적의 투자 비중은 중국이 56.6%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그 뒤를 베트남(30.1%), 인도네시아(9.6%), 인도(2.4%) 등이 이었다.
그런데 최근 5년간(2014~2018년) 이 같은 흐름이 급변했다. 국내 기업들의 저임금 노동 활용목적의 투자는 베트남에 62.6% 집중돼, 중국(19.0%)을 큰 폭 추월했다. 인도네시아(10.1%), 말레이시아(5.1%), 미얀마(2.4%)가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 최저임금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주변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다. 특히 중국의 최저임금이 큰 폭 상승하면서 중국에 저임금 활용 목적의 투자를 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2009년 당시 베트남 호치민 지역의 월 최저임금은 67.4달러였다. 중국 상하이의 경우 140.5달러 정도였다. 두 국가 간의 월급 차이가 월 73.1달러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9년 뒤인 2018년에는 베트남이 172.8달러, 중국이 365.6달러를 기록하며, 두 국가 간 월급 차이가 192.8달러로 벌어졌다.
이정원 연구원은 “베트남 최저임금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주변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앞으로도 대(對) 베트남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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