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 생산 기술이 아직 한국이나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대규모 자본과 국가 지원,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중국발 세계 자동차 판도 변화가 일어나리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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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육성하고 통합 준비하고…분주한 中 차 업계
8일 중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충전소 및 충전설비 포함)을 2020년까지 480만 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핑안증권에 따르면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은 1240억위안(20조3200억원)에 달한다.
중국 내 전기차 충전시설은 지난 9월말 기준 19만개로 미국(6만개)를 웃돈다. 그러나 3년 만에 460만개를 더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기술과 시장을 장악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이미 중국은 전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총 8400만대 중 3분의 1인 2803만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현재 중국 자동차 업계는 올해 중국 차 시장의 판매대수가 3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2022년까지 연평균 5%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의 1000명 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140대 수준(2016년 기준).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의 인구 1000명 당 자동차 대수가 800대, 591대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의 성장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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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역시 차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차 시장을 수입에 의존하기다 중국 로컬 브랜드 육성에 나서며 자국 업체를 키우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획.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위안(16조5000억원)급 자동차 부품업체를 육성하고 2025년 중국 차 업체와 부품회사를 글로벌 10위 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조2025’를 통해 내놓기도 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이미 유명 글로벌 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기존 내연 기관차 시장 보다는 신기술이 필요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장악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미 중국 BYD는 대규모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통해 10만대 이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팔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통합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자동차 업계 2위인 둥펑자동차, 3위인 디이자동차, 4위인 창안자동차가 포괄적 제휴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친환경 차량 개발과 스마트 운전, 신소재 분야 협력 등을 강화하고 이를 공유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세계 자동차 업계 변화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이번 계약을 맺었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나 중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3개 회사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업무 제휴부터 단행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차 브랜드는 46개에 달하지만 전기차를 생산할 대형 회사가 없고 대규모 조업을 할 수 있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세 업체를 합쳐 연간 10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육성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재편, 해외 M&A…‘내수서 만족하지 않겠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 내수는 물론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창청자동차는 이미 이탈리아에서 픽업 트럭을 판매 중이며 광저우자동차는 자체 브랜드 ‘트럼프치’를 내년부터 미국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은 시장이 포화하며 성장이 둔화된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자동차 생산업체와 부품업체를 사들이는 큰 손으로 등장하며 해외 시장의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중국 업체가 해외 자동차 제조·부품 산업을 사들이는 데 쏟아 부은 금액은 무려 34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에 맞서기 위해 자본 유출 규제에 나서며 해외 인수합병(M&A)을 막은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업계만은 55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둥펑과 창청, 광저우차는 GM, 포드와 함께 미국 빅3 자동차 회사로 꼽히는 크라이슬러 인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특히 유럽 브랜드인 볼보를 인수한 중국 토종인 지리자동차는 볼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링크앤코’라는 브랜드를 출시했고 지난달 30일 첫 모델인 ‘링크앤코01’을 정식 출시했다. 지리자동차는 링크앤코를 바탕으로 중국 중산층과 함께 유럽 시장을 전면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신차 출시 계획을 잡고 있어 중국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만큼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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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 업계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브라질과 우르과이, 에티오피아, 이집트,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스리랑카 등 남미와 아프리카, 유럽 등지까지 생산공장을 지었다. 이미 해외 12곳에 생산 기지를 둔 창안자동차 역시 러시아와 브라질 등에 7개의 생산공장을 추가했다. 치루이자동차 역시 브라질에 새 공장을 내놓았다. 해외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 차가 역사와 기술력이 남다른 유럽이나 일본, 한국 브랜드와 겨루는 건 시기상조란 지적도 있다. 실제로 중국 차 업체들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사이 수출에 나섰다가 시장의 벽만 체감하고 돌아온 바 있다. 일부는 해외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판매에 나서지조차 못했다. 안전기준을 통과했다 해도 성적표는 초라했다. 브릴리언스 차이나 오토모티브홀딩스(BCAH)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유럽에서 단 968대밖에 팔지 못했다. 브랜드파워나 안전성이 중요한 자동차 시장에서 아직 중국 차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동차 업체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중국의 ‘자동차 굴기’를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투자정보업체 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던 사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1위가 되려는 중국의 야욕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시장 지배적 지위를 차지할 때까지 중국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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