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신경숙 표절사태 이후 문학권력의 한 축으로 비판받아온 문학동네가 비평가 5인에게 공개 제안한 좌담회가 꼭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학동네는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는 의지로 좌담을 제안했다”며 “초청에 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응하지 않은 분들께는 좌담 참여 여부에 대해 다시 고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학동네 입장 전문
좌담 공개 제안에 대한 비판에 답변하며,다시 한번 좌담에 참석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먼저, 좌담 공개 제안에 제기된 몇 가지 비판에 대해 답변하고자 합니다.
첫째, 공개 제안이라는 방식을 취한 이유입니다. 이번 사안은 초청된 분들의 말대로 “국민적 관심사”라 할 만큼 중대합니다. 비공개 채널을 통해 참여자를 조정하고 좌담회를 기획하면 오해나 의혹을 부를 수 있으므로, 공개적 제안보다 더 투명한 방식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다섯 분에게만 초청장을 보낸 이유입니다. 최근의 소위 ‘문학권력’ 시비에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언론을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하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비판적인 분위기를 대표할 만한 분들이기에 그 발언을 경청하고자 하는 뜻입니다.
셋째, 지상(紙上) 좌담을 제안한 이유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미디어 이벤트를 여는 것이 아닙니다. 제기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성실하게 응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어떠한 의제도 각본도 미리 정하지 않고, 제삼자의 존재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정직하게 대화하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필요하다면 녹취록 공개까지를 포함해서, 일체의 가감 없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좌담 내용을 공개할 것입니다.
넷째, 초청받은 분들 중 일부는 토론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에게 반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토론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언한 후 그것을 근거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징벌하듯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공개 초청에 대해 “몰상식”과 같은 표현으로 답하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다섯째, 우리는 한국문학에 책임 있는 한 주체로서 어떤 형태의 토론에도 응할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좌담회는 그것과 별도로 추진될 것입니다. 확장된 형태의 공개 토론회는 시간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기획하는 좌담회는 토론 시간과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말해보자는 취지를 갖는 것이기에 공청회 방식과는 다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는 의지로 좌담을 제안했습니다. 초청에 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응하지 않은 분들께는 좌담 참여 여부에 대해 다시 고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좌담 참여에 필요한 편의를 비롯한 실무적인 사안들은 논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5년 6월 28일 문학동네 편집위원 일동
* 지난 25일에 이미 밝힌 사실이지만, 좌담 내용은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를 통해 발표될 예정입니다. 좌담 내용은 계간지 출간 전, 녹취록이 정리된 바로 직후 네이버 카페에 게시됩니다(네이버 카페 게시물을 읽는 데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