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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證 "과다한 주식매매, 고객 수익률 깎아 먹는다"

임성영 기자I 2014.08.18 10:24:36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과다한 주식매매가 고객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은 ‘회전율-수익률 상관관계 분석’ 보고서를 18일 내놨다. 한화투자증권은 개인 성과급을 폐지하고 과다 주식매매 수익 불인정 정책을 시행한 이후 오프라인 고회전 고객의 회전율이 감소하고 수익률이 개선되었다는 점을 이번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 매매회전율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회전 그룹(평균 회전율 4.9%)의 수익률은 연 -3.9%인데 반해 최고회전 그룹(평균 회전율 2234%)의 수익률은 -19.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2%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평균 회전율이 360% 이상이 되면 회전율과 수익률 간 반비례 관계가 두드러졌다. 수익률 악화의 주요 원인은 회전율 증가에 따른 거래비용(수수료, 세금) 상승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손실이 난 종목을 방치하거나 장기 투자를 한다고 그냥 묻어만 두는 투자방법보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한 고객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평균 회전율이 39%~223%인 중회전 그룹의 수익률(-2.1~ -1.1%)이 평균 회전율 20% 이하인 저회전 그룹 수익률(-3.9% ~ -3.5%)보다 높게 조사됐다.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여 적절히 거래하는 것이 사실상 거래를 중단하면서 투자를 방치 하는 것보다 수익률 제고에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증권사 영업방식에선 영업전담 관리자가 있는 오프라인 계좌수익률이 전담 관리자가 없는 경우보다 오히려 낮았다. 일부 거래가 있는 계좌의 경우, 전담 관리자가 있는 고객의 수익률이 동일 그룹 내 전담 관리자가 없는 고객보다 수익률이 2.8~6.0%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데이터로 한화투자증권은 당시 다른 증권사들과 비슷한 영업방식으로 운영됐다.

서성원 한화투자증권 리테일지원실 실장은 “이는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불필요한 거래를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투자자문을 적절히 제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또한 영업직원이 ‘유사(類似) 펀드매니저’가 돼 고객자산을 사실상 ‘대신’ 운용해주는 영업방식으로는(사실상의 일임성 투자방식) 고객에게 ‘체계적인 장기지속적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전담 관리자가 있는 고객의 수익률이 더 나쁜 건 내부적으로도 충격적이었다”면서 “이를 외부에 공개할 것인가에 대해 경영진들이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한화투자증권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 치부를 스스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새로운 경영정책이 도입되기 전인 2013년 한 해 동안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주식을 거래한 고객 5만 3000 명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전 고객을 회전율 기준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에 동일한 수의 계좌가 포함되도록 10개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별 평잔 수익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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