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에서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서로 다른 유전자형이 재조합된 돌연변이 성격을 지니고 있어 과거 감염력이 있는 사람도 감염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팀은 최근 국내 노로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징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의과학저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규명한 노로바이러스의 변이주(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개체)는 국내외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연구팀은 또한 역학조사를 통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유전형의 특성을 발견한 만큼, 전파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급성위장염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서 대규모로 발생하며 전파속도도 매우 빠르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계절과 연령층에 상관 없이 식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순영 교수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 병원에 설사증상으로 입원한 5세 미만의 환자들에게서 500개의 분변시료를 수집했다. 각각의 시료들은 멸균완충용액(DPBS) 10%에 희석해 영하70도에 보관한 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통해 노로바이러스 유무 여부와 유전자형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국내 분리주에서 유전자형 GII-12/13형의 새로운 변이주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 변이주는 부위에 따라 12형과 13형의 유전자형을 나타냈으며 이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현 중 새롭게 재조합된 돌연변이 유전형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백순영 교수는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유전적 특징을 바탕으로, 프라이머(Primer)를 제작해 PCR 검사에 이용한다면 변종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진단할 때 변이된 유전자 검출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의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