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송년세일 매출(기존점 기준)은 전년대비 8.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7.2%, 신세계는 5%, AK플라자는 11.9% 씩 매출이 각각 늘었다. 이들 주요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송년세일 매출 신장률(평균 13%)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지만 장기적인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업계는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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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송년세일 실적이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달 중순부터 일찍 찾아온 추위 덕분이었다. 이른 추위에 방한 의류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레저)가 40.4%, 일반스포츠 20.8% 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여성복(10.5%), 남성복(5.2%)도 오랜만에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069960)에서도 프리미엄 패딩류와 아우터류 매출에 힘입어 아웃도어(20.3%)와 영패션(10.3%)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신세계(004170)백화점 역시 모피(8.7), 아웃도어(28.3%), 패딩(30%) 등이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AK플라자는 패딩, 다운점퍼 등 겨울아우터 판매가 증가로 남성·스포츠의류 매출이 16.7% 신장했으며, 여성의류가 10.9%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첫날부터 코트, 패딩, 모피, 부츠 등 방한의류, 용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며 “첫눈이 내린이후 본격적인 겨울 날씨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추위에 대한 학습효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해외패션 시즌오프·아웃렛 매출 호조
이번 세일 기간은 해외 브랜드의 시즌오프 세일 기간과 겹치면서 매출에도 시너지가 났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 부문 매출이 23.8% 증가하며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도 해외 브랜드가 약진했다. 해외잡화(6.7%), 해외컨템포러리(10.8%) 등이 높은 신장률을 보였으며 시계 대전 등의 기획전 영향으로 쥬얼리·시계 부문이 15.9% 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웃렛 매출의 고공행진이 눈에 띈다. 추운 날씨에 가족단위의 나들이 고객들이 실내에서 원스탑으로 쇼핑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 “대목 잡아라..연말 선물 수요 공략”
세일은 끝났지만 연중 최대 소비 시즌인 연말 연초를 앞둔만큼 백화점들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12월과 1월은 선물 수요 및 명절(설),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 등으로 소비가 집중돼 연중 백화점 월간 매출이 가장 높은 달이기도 하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 팀장은 “지난 9월이후 매출 하락세를 보이던 상품군들이 4분기 들어 추위와 연말 특수로 다소 신장세를 보였다”며 “다양한 겨울 상품전 및 프로모션 등을 전개해 이런 매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연말 소비 진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춘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세일 이후에도 연말 집객을 위한 크리스마스 사은행사(12월 13일~25일) 및 와인 대형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