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3만9806건으로 작년(7만1457건) 같은 기간보다 44.3%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거래량이 전년 대비 58.8% 급감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거래량은 작년보다 적긴 하지만 변동폭이 ▲1분기 -37.7% ▲2분기 -25.4% 감소하는 등 올 들어 꾸준히 줄었지만 8월 이후 -30% 선으로 다시 확대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478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3% 줄었고 지방은 2만5024건으로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4178건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이 52.2%나 감소했다. 특히 강남3구 거래량은 571건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3.2% 급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9월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9.10 대책 발표 이후 수요자들이 실제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이 시작되는 24일까지 거래를 미룬 영향 때문”이라며 “24일 이후 거래량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아파트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9월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8층)은 전달보다 2100만원 하락한 8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잠원동 신반포5차 역시 전용 101㎡(12층)는 지난달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4월만 해도 8억4000만원에 실거래된 물건이다.
정부는 세제 감면이 시작된 24일 이후 주간 평균 3500건에 머물렀던 거래량이 4500건 수준으로 증가한 만큼 대책 효과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팀장은 “세제 감면 이후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대부분 저가 중심의 실거래 위주였다”며 “세제 감면이 올 연말까지 이뤄지는 한시적인 조치인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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