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수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전무·사진)의 얼굴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올해가 자문형 랩을 포함해 진정한 랩어카운트 시장의 강자를 정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맞수 삼성증권과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의 랩어카운트 총 잔고(작년말 기준)는 3조7000억원. 삼성증권은 3조1000억원대다. 채권형 랩과 MMW를 제외한 주식형 랩 잔고는 2조7000억원으로, 두 회사가 박빙이다.
김 전무는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고액고객기반, 충성도, 자산관리 영업의 역사, 브랜드파워에 있어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이에 따라 자문형 랩 잔고도 우리보다 월등한 수준에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의 우위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그는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랩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영업이 대세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올해 (양사 간)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간 삼성이 누려왔던 프리미엄(혜택)은 지난해로 끝이 났다"는 말도 했다.
김 전무는 그러면서 "현재의 잔고보다 올해 성과가 더 중요하다"면서 "예상되는 여러 변수에 대한 대처능력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에 묻자, 그는 "자신있다"는 말만 수차례 했다. 공교롭게도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랩 어카운트 목표를 10조원으로 잡았다. 선두 자리를 서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은수 전무는 "올해 랩 잔고 10조원, 이익 10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신개념 랩 상품과 해외상품 출시하는 한편, 자문사 라인업 보강도 계획 중이다.
그는 "엇비슷한 구조의 랩 상품이 우후죽순처럼 나와 있는 현재의 시장 상황에선 차별화가 생명"이라며 "막강한 상품라인업과 선진화된 투자 시스템에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했다.
랩 사업의 우선순위와 관련해선 주식 자문형 랩에 두되, 수익 추구(pay off) 방식이 다른 랩 상품(절대수익형, 채권형 등)이나, 디스카운트율이 높은 종목군 랩상품(중소형주형, 특정테마형 등)에도 관심을 둔다는 구상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스팟랩 판매를 불허한 것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사업적 손실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팟랩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상환되는 랩 상품을 말한다.
김 전무는 "현재 랩 상품 전체에서 스팟랩이 차지하는 상당한 편이지만, 다른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은행권의 자문형신탁 판매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는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복합상품을 낼 수 있어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면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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