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제공] 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이 국내 IT 업계를 강타한지 10개월.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속도, 3G(세대) 및 와이파이 인프라 수준 등은 이미 모바일 대국인 미국, 유럽, 일본 등을 넘어설 기세다. 실제 올 연말경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2∼3년 전부터 아이폰 바람이 분 미국, 유럽 등 모바일 강국을 넘어설 분위기다.
휴대폰 업계는 물론, 이동통신, 콘텐츠, 솔루션 업체 등 IT 생태계에 있는 상당수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기반한 융합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삼고 미래를 걸고 나섰다.
특히 정부가 2015년까지 근로자의 30%를 스마트워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스마트워크의 핵심인 모바일오피스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폭발`=아이폰에 이어 갤럭시S 돌풍이 이어지면서 말 그대로 스마트폰 시장은 확산 일로다. 올 초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이 예상한 국내 스마트폰 공급규모는 대략 최대 400여만대 수준. 이것도 너무 공격적으로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7월말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보급대수는 이미 300만대를 넘어섰다. 올 연말에는 600만 고지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아이폰4, 갤럭시S가 스마트폰 바람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스마트폰 사용자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다.
갤럭시S의 경우, 지난 7월 공식 출시된 이후 불과 70여일 만에 100만대가 판매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S의 돌풍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안방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이어지며 글로벌 시장에서 최단기간에 1000만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폰4도 지난 10일부터 국내에 공급되면서 이달 한달동안 인터넷 예약가입자 30여만명이 합류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갤럭시-아이폰 대결구도가 본격화되고, LG전자, 노키아, 팬택 등 경쟁업체들이 전략 스마트폰을 쏟아내면서 내년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전체 휴대폰시장의 3분의 1가량인 1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바람은 올 연말을 전후로 태블릿PC 바람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0월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이 출시되며 바람을 예고하고 있고, 뒤를 이어 아이패드도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PC 시장인 태블릿PC 대전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무선인터넷도 `무제한'시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은 모바일 시장의 폭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이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이후,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 된 후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트래픽은 이전과 비교해 KT는 129%, SK텔레콤 32%, 통합LG텔레콤 12%로 각각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을 차별화한 모바일 정액제가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고, 최근에는 이동통신 3사 모두 모바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고 전면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유선상에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무제한 데이터서비스가 가능한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올인원55(5만5000원 정액제) 이상 가입자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SK텔레콤의 무제한 서비스 공세에 KT, LG유플러스도 같이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 KT도 월 5만5000원 요금제인 i-밸류 가입자 이상에 별도의 절차 없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역시 과도한 트래픽 유발을 대비해 주문형비디오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한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LG유플러스도 아직 구제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이달중으로 무제한 정액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무제한 데이터서비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확산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과거 저렴한 가격의 무제한 인터넷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인터넷 산업이 비약적으로 약진했던 것처럼, 무제한 데이터서비스가 모바일 산업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다.
모바일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속속 발표되면서, 게임, 포털 등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도 이같은 맥락이다.
국내 모바일 관련업체들의 해외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업계의 기술수준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모바일 선진국과 1∼2년 수준. 잘 갖춰진 인프라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스마트폰 열기가 잘 반영이 된다면, 내수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겨뤄 볼만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산업의 경우, 선진국인 미국과 비교해 0.92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컴퓨팅 등 응용서비스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비교해 2.09년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단말기는 국내 업체들이 기획력, 생산기술 등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운영체제, 원천기술, 핵심부품 분야의 열세로 격차가 벌어졌다.
당장,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격전장이 된 국내 휴대폰시장은 국내 단말기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확산과 함께 3G 기반의 모바일 시장은 만개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3G 가입자의 ARPU 구도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K텔레콤, KT 등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에 정액형 요금제를 제공하면서, 과거와 비교해 기본료가 2만∼3만원 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당장,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ARPU가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