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지난해 10월 NHN게임스가 웹젠(069080)을 인수한 것은 단순한 인수합병(M&A)이 아니라 우회상장을 염두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NHN게임스 모회사 NHN(035420)이 향후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란 주장이다.
즉 NHN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포털과 게임 사업부문을 나눌 때 게임사업을 단일화하기 위해 상장사인 웹젠을 골라 인수했다는 것. 이러한 주장은 최근 `NHN 지주사 전환설`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KB투자증권은 20일 "NHN게임스는 웹젠 지분 23.7%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며 "NHN게임스가 단순히 웹젠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과 개발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합병(M&A)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내에서 NHN게임스가 웹젠을 통해 우회상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거론 되고 있다"며 "향후 NHN의 지주회사 전환시 게임사업부문의 창구로써 웹젠의 역할론에 대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NHN게임스 모회사인 NHN이 향후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게임사업부문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웹젠이 창구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주장이다.
현재 NHN은 게임사업부문 계열사로 한게임을 비롯해 NHN게임스와 웹젠, 엔플루트 등 4개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유일한 상장사는 웹젠 뿐으로 NHN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아무래도 상장사인 웹젠을 통해 게임사업을 단일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는 NHN의 지주사 전환설이 최근들어 고개를 다시 들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NHN이 지주사로 전환할 것이란 얘기는 오래전부터 끊이지 않았으나 지난해 황인준 우리투자증권 IB(투자은행)사업부 상무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되면서 탄력을 받아왔다.
최 애널리스트는 "NHN이 자회사 NHN게임스를 통해 굳이 웹젠을 인수까지할 필요는 없었다"라며 "NHN이 굳이 웹젠을 인수한 것은 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N측은 지주사 전환설 자체는 아직 원론적인 검토 단계 수준이라 NHN게임스의 우회상장설도 무리라고 일축했다.
NHN측 관계자는 "NHN의 지주사 전환에 대한 논의는 내부에서도 다양한 전략 중 하나로 보는 것으로 아직 원론적 수준에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계열사들을 어떻게 쪼갤지에 대해서도 계획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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