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수기자] `반짝 꿈틀`인가, `추세 전환`인가
연말 파격할인에 개별소비세 인하로 신차 구입부담이 대폭 줄어들면서 12월 자동차 판매가 전달보다 9%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내 완성차 7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신차 내수판매는 총 4만8134대로 전월동기(4만4111대)보다 9.1%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005380)가 이 기간동안 2만1000대를 판매, 전월 동기보다 0.5% 증가했다. `베르나`와 `아반떼` 등 중소형차가 경기침체 등으로 인기를 끌며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기아차(000270)는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등 신차들이 판매 상승을 견인하며 전월 같은기간에 비해 7.5% 늘어난 1만7000여대를 팔았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4300여대로 무려 46%가 늘었으며, 쌍용차(003620)도 약 2100대를 팔아 배 이상 증가했다.
GM대우차 역시 `윈스톰` 등을 중심으로 3700대를 판매하며 전월동기보다 11.4% 늘었다.
11월 한달간 자동차 내수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 침체 등으로 전월대비 29.3% 급감한 7만4753대에 그쳤다.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시기의 판매량으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신차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자동차업체들의 대폭적인 할인판매에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차량 구입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 개별소비세가 인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각 차량 대리점이나 영업소에 자동차 구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어났다.
이에 더해 막혀있던 소비자금융이 풀린다면 꽁꽁 얼어붙어 있던 자동차 소비가 서서히 풀릴 것이라는게 업계 관게자들의 분석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체들의 연말 판촉전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가격인하 효과로 인해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다만 신용경색과 금융시장 혼란, 자산가치 하락 등이 마무리된 상황이 아닌 만큼 일시적인 수요 증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경험상 개별소비세 인하가 2~3개월 뒤에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내년 2~3월이 되어서야 내수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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