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도시 근로자가 서울에서 대출없이 자기돈으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면 2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 동향과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을 분석해 나온 것이다.
부동산뱅크는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월 평균 가계흑자액(63만3000원-도시근로자 가계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금액)을 은행에 매달 저축했을 경우(금리는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기준-4.34%) 평균 매매가 2억2628만원인 서울 25평형 아파트를 마련하기까지 20년 9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같은 조건을 적용했을 때 지난 2000년 14년5개월이 걸렸던 내집 마련기간이 5년 새 6년4개월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지역 중산층이 선호하는 32평형(평균 매매가 3억2955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같은 조건하에서 27년5개월로, 지난 2000년 당시보다 8년 7개월이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내 집 마련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집값 급등과 금리 하락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5년 동안 도시 근로자 가계소득은 41.5% 늘어난데 비해 25평형 매매가는 65.9%나 올랐다. 반면 회사채수익률은 3.7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도시근로자가 월 소득을 한푼도 쓰지 않고 저축한다고 해도 25평형 아파트를 마련하기까지 5년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조건으로 32평형 아파트를 장만하는데도 7년3개월이 걸려 서민 내집마련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팀장은 "소득 증가율보다 분양가,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서민 내집 마련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막대한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내집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장기 저리대출 제도등을 보다 확대하거나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