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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 부행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디지털본부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디지털본부는 DX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디지털기획부·디지털플랫폼부·디지털고객부·디지털자산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기획부는 전북은행의 전사 디지털 전략과 핀테크 협업을 담당한다. 핀다, 한패스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이 부서에서 추진했으며, 국내 거주 외국인 사업을 중점 과제로 삼아 테스포스(TF)를 운영했고,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브라보코리아’를 출시했다. 디지털플랫폼부는 모바일 뱅킹 앱 ‘쏙뱅크’ 운영 및 플랫폼 관련 업무를 맡고 있으며, 마이데이터 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고객부는 비대면 채널 중심의 상품 개발과 판매, 디지털 고객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예·적금 등 수신 상품을 디지털에서 직접 판매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디지털고객부가 생긴 후로 수도권에서 많은 자금을 유입했다. 현재는 비대면 예금이 3조원 가량이 되고, 디지털고객부가 관리하는 금액이 2조원 정도다.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 신규 고객의 70~80%가 유입되고, 자금의 약 90%는 서울·수도권에서 들어오고 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조직은 신설된 디지털자산부다. 디지털자산부는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보고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담보대출 모델 등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비가 이뤄질 경우 관련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디지털화를 통해 지역 거점을 유지하면서도 전국 단위로 수익 기반을 늘리고 있다. 디지털화 전략에서 디지털 자산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웹2 시대에 계좌가 있다면 웹3 시대가 오면 디지털 월렛, 지갑 주소가 중요해질 것 같다. 과거까지가 실험 단계였다면, 지금은 스테이블코인부터 시작해서 토큰증권(STO) 등 토큰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법정화폐 기반 금융에 온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금융상품을 결합해 빠르게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행은 사실 시중은행 대비 자본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을 비전으로 꼽고 있다. 전북은행이 기존에 중저신용자 시장을 공략했던 것처럼,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이런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
-호남 지역에는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이주민 등 해외 송금 수요가 큰 인구가 많은데, 이런 틈새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국내에는 약 270만명의 장기체류 외국인이 있고, 단기로 방문하는 체류자들도 많다. 이들은 해외 송금 수요가 큰데, 현재는 달러와 자국 통화 간 환율 문제나 법정 환율과 시장 환율 간 차이, 송금과 현지 수취 절차의 불편함 등으로 인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기반 송금이 활성화되면 이러한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송금 속도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바이낸스 인수된 고팍스 거래소의 실명 확인 제공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은행이다. 해당 고객들은 당연히 크립토 친화적인 고객들이기 때문에 시장이 열리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춘원 행장은 취임 이후에 ‘크립토뱅크(Crypto Bank)’라는 비전까지 언급했다. 디지털자산 분야 비전은 무엇인지.
△‘크립토뱅크’보다는 ‘크립토뱅킹(Crypto Banking)’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아직 국내 제도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은행들이 온체인 기반 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JP 모건(JP Morgan)처럼 온체인의 다양한 금융상품들, 예금, 토큰, 가상자산, 담보대출 등을 은행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과거에는 디지털자산을 단순 투자 대상으로 바라봤지만, 지금은 차세대 금융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유럽은 이미 이를 제도권 금융 안으로 편입시키고 있고, 일본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그런 시장이 올 것으로 보고 ‘Crypto Banking’을 준비한다는 관점에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법과 정책 방향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당장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향후 제도와 규제가 정비되면 국내 은행에도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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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도 파트너십 체결이나 실증사업 등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요 컨소시엄들과 폭넓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광주은행과 함께 대응하고 있고, 주요 컨소시엄들과 NDA(비밀유지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전북은행이 여러 컨소시엄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외국인 고객 기반과 지역화폐 사업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업 준비도 병행 중이다. 최근 다날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술검증(PoC)을 진행했고, 모두투어와는 결제 분야 협업을 검토했다. 현재는 지급·결제, 발행, 민팅, 소각 등 스테이블코인 전반의 기능을 연구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은 PoC 형태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와 개발자들도 적극 영입했다.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경험이 있는 인력들을 영입했고, 고팍스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 관련 경험을 가진 직원들도 함께하고 있다. 현재 약 7명 규모의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각종 컨소시엄 대응과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실제 사업화 측면에서는 발행보다 유통 영역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발행보다 유통 영역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 유통 분야에서 지방은행으로서 가지고 있는 차별화 지점은 무엇인지.
△앞서 언급한 외국인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역화폐를 주요 활용 사례로 보고 있다. 전주의 ‘돼지카드’처럼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지역화폐 등 각 지자체별 민생지원금 등이 이미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스테이블코인 기반으로 전환할 경우 자금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원금이 실제 정책 목적에 맞는 업종과 지역에서 사용되는지 추적할 수 있고, 지역 내 소비 순환 구조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 운용 방식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어떤 기대 효과가 있다고 보는지.
△현재 논의되는 방향을 보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은 예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처럼 MMF나 단기 국채 등에 투자하는 모델도 있지만, 국내는 단기채 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금 형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일정 비율 이상을 은행 예금으로 예치하도록 하는 방식이 도입된다면 지방은행에도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지방은행으로 예치금이 유입되면 이를 다시 지역 대출과 생산적 금융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가 마련된다면 지역 자금 순환과 재투자를 통해 지방 경제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웹3금융은 기존 계좌 단위로 이뤄지던 거래가 개인 월렛으로 넘어오는 개념이다. 월렛 경쟁력 제고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현재 전북은행은 비수탁형 독자 월렛을 외부와 협력해 구축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법정화폐 계좌와 디지털자산 지갑이 하나의 UI·UX 안에서 함께 보이는 형태의 ‘올인원 월렛’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화 계좌와 함께 고객이 보유한 가상자산, 향후 발행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한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거래소와 연계해 코인을 매매하거나 온·오프램프 기능을 연결하고, 향후 STO나 실물연계자산(RWA)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은행이 모든 기능을 직접 수행하기에는 라이선스 이슈가 있기 때문에, 규제 방향에 따라 직접 수행과 제휴 모델을 유연하게 병행할 계획이다.
-은행들은 주로 규제로 인해 비수탁형보다는 수탁형을 선호하지 않나.
△수탁형 서비스를 하려면 관련 라이선스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규제 방향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수탁형 지갑을 위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취득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로 정부가 허가를 내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향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인정될 경우 은행이 별도 라이선스 없이도 취급할 수 있도록 논의가 진행된 바 있지만, 아직 최종 입법 방향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논의도 먼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제로 별도 인가를 받아야 하는지 여부는 계속 확인이 필요한 단계라고 보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은 입법과 감독당국 정책 방향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는 비수탁형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라이선스를 취득하거나 수탁형 구조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인수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의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대에는 거래소 역할도 중요해질 텐데, 협력 확대 계획이 있는지. 다른 거래소와의 협업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지.
△현재 다른 거래소와의 협업은 별도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 고팍스는 바이낸스가 인수한 거래소다. 그동안 고파이 사태 이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임원 변경 관련 절차 등이 진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정상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고팍스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 하반기부터 정상적인 영업이 본격화되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낸스와의 협업도 강화하려고 한다. 실제로 바이낸스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으며, 향후 업무협약 확대 등도 논의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낸스페이 기반 지급결제 협업이나, 향후 디지털자산 담보대출 등이 허용될 경우 후단 청산 인프라 활용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실명계좌만 제공하는 관계를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에 가까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어떤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는지. 필요하다면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는지.
△J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필요할 경우 전략적 지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그룹 차원의 블록체인 펀드를 통해 여러 관련 기업에 투자해왔다. 예를 들어 보난자랩, 웨이브릿지 등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월렛 구축과 관련해서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은행업 특성상 비금융사 지분 보유에는 규제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수 지분 투자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디지털본부가 가지고 있는 단기적·중장기적 목표가 있다면.
△과거에는 디지털 전환(DX) 자체가 목표였다면, 지금은 이미 인공지능전환(AX)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본부 역시 단순히 신기술을 실험하는 조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조직으로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미래 금융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역시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금융 인프라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기존 사업 기반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지만, 지방은행은 보다 전략적이고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또 지역 금융의 역할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으로 조달한 자금이 지역 경제에 재투자되고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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