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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개방은 단순 물류의 변화가 아닌 관광과 문화,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해양경제권으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특히 북극항로의 아시아 남단이자 환동해경제권의 관문에 위치한 한국은 더 그렇다. 유럽과 동북아를 잇는 북극항로의 지정학적 특성상 해양 안보와 기후변화 등 각종 경제와 통상, 외교의 패권 선점은 물론 북극과 아시아, 태평양을 잇는 글로벌 해양관광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북극항로 시대 글로벌 해양관광 허브가 되기 위해 가능한 ‘K오션’ 관광 전략으로는 거점 항만도시 관광 클러스터화가 있다. 부산은 마이스(MICE)와 K콘텐츠를 결합한 복합관광도시, 울산은 수소·LNG 선박연료 공급기지와 해양레저 산업을 연계한 친환경 관광도시, 포항은 해양과학과 문화체험이 결합된 블루투어 중심도시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 도시를 하나로 연결해 환동해~북극항로 해양벨트라는 새로운 관광축을 형성해야 한다.
K오션형 친환경 관광모델 구축도 필요하다. 북극항로는 기후위기의 결과물인 만큼 탄소중립을 기반으로 한 관광정책 없이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따라서 LNG·수소 추진 크루즈, 플라스틱 제로 항만, 해양 쓰레기 수거형 여행 프로그램 등 ESG 기반의 체험형 관광의 접근이 요구된다.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경험하는 관광’, 즉 해양생태를 배우고 지키는 새로운 여행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국제 협력은 물론 관광 외교력도 강화해야 한다.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옵서버 국가로 과학 분야 협력을 넘어 관광·문화로 협력과 외교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 노르웨이, 그린란드, 알래스카 등 북극권 지역과의 공동 크루즈 루트 개발, 부산과 포항, 울산을 중심으로 한 ‘K오션 포럼’ 개최되 고려해 볼 만하다. 과학과 문화, 관광을 포괄하는 복합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해양문화 교류센터를 설립도 필요하다.
북극항로는 여전히 정치·기후적 불확실성이 크지만, 2030년 이후 본격화할 해양경제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당장 즉각적 행동보다 전략적 준비가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관광산업도 지금부터 물류와 기술, 문화가 융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재편하고, 정부·지자체는 북극항로를 기반으로 한 ‘K해양관광’ 중장기 전략 수립에 착수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에 문화와 관광, 기술, 지속가능성이 결합된 ‘K오션 관광’을 새로운 국가 브랜드이자 미래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항로 위에, K오션의 돛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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