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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대위원은 당과 별도로 논의하지 않고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김 비대위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 소신에 따라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책임감 있게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으로서 여전히 총선 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계사로 참여연대 출신인 김 비대위원은 ‘조국 흑서’를 집필하며 당에서 운동권 청산을 외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한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서울 마포을 공천을 시사하면서 사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김경율과 민주당의 정청래 중 누가 진짜인가”라며 직접 김 비대위원을 소개했다.
이후 김 비대위원은 명품 백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를 사치로 악명 높은 프랑스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을 촉발한 원인이 됐다. 그는 지난달 17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 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사과를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표명하는 게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의 사퇴는 당정 갈등이 촉발된 지 2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 비대위원은 당의 공천 기준에 따라 우선추천(전략공천)이 가능해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장 사무총장은 “공천 기준에 의하면 (김 비대의원) 우선추천이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사”라면서도 “총선을 시작하면서 여러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총선을 치른다면 그 자체가 총선 시작부터 여러 가지 문제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