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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팬들도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등에 ‘CCTV 월드컵 중계 마스크 안 쓴 관중석 자르기’라는 해시태그로 이를 지적하고 있다. 이날 카타르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브라질 대 스위스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봤다는 한 웨이보 사용자는 “‘관중석 편집’은 헛소문인줄 알았다”면서 “실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세미루가 골을 넣었음에도 관중석 화면이 거의 나오지 않고 모든 장면이 코치석을 향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는 글을 남겼다. 이밖에도 CCTV 중계 화면에서 관중석 클로즈업 화면이 사라지고 뜬금없이 풍경 화면이 나온다는 글이나 비교 영상을 웨이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석 화면이 CCTV 방송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 비교해 확연하게 줄었다고 WSJ은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미디어 권리 라이선스 목록에 따르면 CCTV는 중국에서 TV, 라디오 및 모바일 장치에서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 공식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WSJ은 중국 스포츠 산업 분석가 마크 드라이어를 인용해 CCTV는 실시간 생중계를 30초 지연해서 내보내기 때문에 중국 법규 등에 어긋나는 장면이나 이미지를 대체 카메라의 영상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부 유럽 방송국들이 축구 경기를 내보내면서 인위적인 관중 소음을 추가하고 빈 관중석 중계를 의도적으로 피했던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드라이어는 말했다.
WSJ은 “중국 국영 방송은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해외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의 생중계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면서 “카메라가 주최자, 운동 선수 및 청중이 중국 정부의 이념과 모순되거나 반대되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