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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와 쌍용차, 한국지엠 등 3사가 현대차와 기아에 밀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매력 있는 신차의 부재가 꼽혔다. 따라서 3사는 올해 새 SUV 모델 출시를 통해 반등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보다 SUV의 경쟁력이 커진 만큼 이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일단 쌍용차는 사활을 걸고 내놓은 중형 SUV 토레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한숨 돌렸다. 쌍용차는 지난 13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토레스의 첫날 계약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토레스는 무쏘의 후속작으로 꼽힌다. 쌍용차의 장기인 강인하고 와일드한 SUV를 이어간다는 뜻이다. 정확한 가격은 7월 공식 출시와 함께 공개된다. 트림에 따라 △T5 2690만~2740만원 △T7 2990만~3040만원 수준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토레스가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수입 브랜드의 SUV를 국내 시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수입 SUV에 대해서는 고급화 전략도 취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1분기 쉐보레 트래버스의 최상위 트림인 ‘하이 컨트리’를 출시했다. 또 초대형 SUV인 타호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판매중단했던 중형 SUV ‘이퀴녹스’도 출시했다. 쉐보레는 소형 SUV(트레이블레이저, 트랙스), 중형 SUV(이쿼녹스), 대형 SUV(트래버스), 초대형 SUV(타호) 등 다양한 사이즈의 SUV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연말 ‘XM3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XM3는 르노코리아의 효자 모델로, 유럽에서 잘 팔리는 차량이다. 르노코리아는 유럽 시장에서 검증받은 친환경차인 XM3 하이브리드가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부진했던 ‘르쌍쉐’가 올해는 SUV 등 새 전략 차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생사기로에 선 쌍용차를 포함한 3사가 올해 국내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