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7째 생일날 베이조스 떠난다…후임은 '베이조스 그림자'

김보겸 기자I 2021.05.27 09:35:30

베이조스 온라인 주주총회서 "7월5일 회사 떠난다"
후임에 ''베이조스 그림자'' 앤디 재시 AWS CEO
조용한 리더인 베이조스와 달리 활발한 트위터리안
성향 달라도 베이조스 리더십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

지난 2000년 뉴욕에서 열린 PC 엑스포에서 베이조스가 아마존 웹사이트를 설명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7월 5일 자리에서 떠난다. 아마존을 창립한 지 딱 27년이 되는 날이다. 후임자로는 자신과 정반대 성향의 인물을 지목했다.

26일(현지시간) CNBC와 CNN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온라인으로 열린 아마존 연례 주주총회에서 “7월 5일이 내게 감정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그 날짜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 날은 1994년 아마존이 법인으로 설립된 날짜다.

베이조스가 아마존 창업 27년만인 오는 7월 5일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사진=AFP)
베이조스는 지난 2월 임직원들에게 올해 3분기에 CEO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그는 고별사에서 “27년 전 이 여정을 시작할 때 아마존은 그저 아이디어일 뿐 이름도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회사 중 하나가 됐다. 발명이 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의 그림자로 불리는 차기 아마존 CEO 앤디 재시(사진=AFP)
후임으로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지목했다. 재시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담당 임원으로,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와 동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7년 아마존에 입사했다. 20년 가까이 베이조스의 그림자 역할을 해 ‘베이조스의 두뇌 대역(Brain double)’으로 불리기도 했다. 아마존 내부에서는 베이조스가 싫어하는 것뿐 아니라 좋아하는 것, 베이조스의 리더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통한다.

베이조스는 “재시는 아마존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부문을 운영한다”며 “걸출한 리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실제 재시는 베이조스와는 정반대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조스가 조용한 리더라면, 재시는 활발한 트위터리안이다. 재시는 평소 자신의 트위터에 인종 차별이나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적극 드러내 왔다. 재시가 베이조스와 성향은 달라도 변화와 혁신을 중시하는 그의 리더십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다.

베이조스는 CEO 자리를 내려놓은 뒤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나는 의장직을 맡아 신제품을 비롯해 초기 단계의 이니셔티브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베이조스 어스 펀드, 블루오리진, 워싱턴포스트 등 회사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베이조스 어스 펀드는 지난해 그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조성한 약 11조원 규모의 기금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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